www.bokuennews.com

청담튼튼병원 신경과 김호정 원장

봄철에는 유독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단순히 계절의 변화 때문이라고 넘기기엔 그 증상이 반복적이고 일상에 지장을 줄 정도로 강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갑작스럽게 중심을 잃고 비틀거리거나, 몸이 빙글빙글 도는 느낌, 속이 울렁거리고 두통까지 동반된다면 단순한 피로나 저혈압이 아닌 보다 정밀한 검진과 치료가 필요한 '어지럼증'일 수 있다.

어지럼증은 하나의 독립된 질환이기보다는 다양한 원인 질환에 의해 발생하는 증상의 하나로 정의된다. 우리 몸은 시각, 내이(평형기관), 뇌신경계가 조화롭게 작용해 균형을 유지하는데, 이 중 하나라도 이상이 생기면 어지럼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 증상은 단순한 빈혈이나 체력 저하에서부터 전정기관 이상이나 뇌졸중, 이석증을 비롯해 전정신경염, 내이염 등 신경계 이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질환에서 나타날 수 있다. 어지럼증이라는 증상은 사실 하나로 묶기 어려울 만큼 그 양상이 다양하다. 크게 네 가지의 양상으로 나타난다.

가장 흔한 양상은 현훈이다. 주위가 빙글빙글 도는 심한 어지럼증을 뜻하는데 머리 움직임에 따라 악화되고 메스꺼움과 구토, 자세 불안을 동반한다. 두 번째는 실신 어지럼증이다. 뇌의 당 부족이나 혈류 감소로 발생하며 몇 초에서 몇 분간 이어진다. 누워있다 일어날 때 아득해짐과 함께 어지럼증이 발생한다.

세 번째는 불균형에 따른 어지럼증이다. 누워있을 때는 괜찮지만 걸을 때 중심을 잡지 못해 비틀거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대표적인 예로 말이 어눌해지거나 물건을 잘 못 잡기도 한다. 마지막으로는 비특이적인 어지럼증이다. 검사 결과에 문제가 없지만 공황 장애, 불안 장애, 우울증, 외상 후 증후군 등 정신 질환을 원인으로 한 심인성 어지럼증이 여기에 속한다.

평소 어지럼증이 잘 조절되지 않는 사람이 이 증상을 만성적으로 겪게 되면 불안이나 우울증 등 심리적인 문제를 유발할 수 있으며, 이는 결국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초래하게 된다. 어지럼증은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근본적인 원인을 정확히 찾아내고 적절히 대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청담튼튼병원 신경과 김호정 원장은 "어지럼증 치료의 핵심은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고 그에 맞는 맞춤형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다. 이에 신경계 전문 의료기관에서는 뇌신경 기능을 정밀하게 확인하는 다양한 검사를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어지럼증 확인에는 안진검사, 전정유발근전위검사(VEMP), 뇌혈관 MRA(자기공명혈관조영술), 뇌실질 MRI(자기공명영상)등을 활용한다. 말초성인지 중추성인지 진단 후 적합한 치료를 시작한다.

이 외에도 자율신경계 이상 여부를 판단하는 적외선체열검사, 뇌의 전반적인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뇌파검사, 청력과 평형기관의 연결 관계를 확인하는 청력검사 등을 통해 구조적 문제를 진단한다. 이러한 종합적인 뇌신경 검사들을 통해 원인 질환을 정확히 파악한 후 증상을 개선할 수 있는 다양한 치료가 병행된다.

약물 치료 외에도 수액 치료, 도수 치료, 생활 습관 개선 지도가 포함된다. 어지럼증은 심리적인 요인과도 밀접히 관련돼 있어 충분한 휴식, 스트레스 관리, 수면 개선 등이 치료 성과를 높이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김 원장은 "봄철 환절기에는 일조량 변화, 기압의 차이 등 외부 요인과 함께 생활 리듬의 불균형이 겹치면서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증가한다. 단순한 증상으로 넘기지 말고 정밀한 뇌신경 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찾아 조기에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어지럼증은 진단명이 아니고 증상이다. 어지럼증을 시간이 지나면 해소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증상이 반복되거거나 지속된다면 전문기관에서 정밀한 검사를 통해 원인을 확인하고 조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어지럼증은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증상 중 하나지만, 다행히 원인에 따라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으면 충분히 회복 가능한 증상이기도 하다. 어지럼증은 정확한 원인을 찾은 뒤 치료해야 효과적인 증상 개선을 기대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