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지방 감소 기능성 물질이 든 건강기능식품을 먹을 때, 여러 제품을 중복 섭취하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소비자원이 주의를 당부했다.
한국소비자원은 다이어트 건강기능식품 12개 제품의 품질 및 안전성에 대해 시험·평가했다.
시험결과, 체지방 감소 기능성분의 함량은 모든 제품이 1일 섭취량 기준을 충족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두 가지 이상의 체지방 감소 기능성 물질을 중복으로 섭취하면 간독성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소비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중금속과 미생물 등에 대한 안전성은 전 제품이 관련 기준에 적합했으나, 1개 제품은 추출용매(초산에틸) 잔류수준이 기준에 부적합했다. 해당 사업자는 한국소비자원의 시정권고를 수용해 문제된 원료를 사용한 전 제품에 대해 회수 및 환불 조치를 실시하기로 했다.
제품에 표시된 1일 섭취량 기준으로 가르시니아캄보지아 추출물 6개 제품은 기능성분(총(-)-HCA) 함량이 652㎎ ~ 999㎎, 녹차추출물 6개 제품은 기능성분(카테킨) 함량이 289㎎ ~ 467㎎으로 모두 관련 기준을 충족했다.
시험대상 12개 중 8개 제품은 비타민·무기질 및 기타 기능성분을 함유하고 있었으며, 모두 성분별 함량이 건강기능식품 기준을 충족했다.
가장 많은 제품에 들어간 영양성분은 판토텐산으로 총 6개 제품에 있었고 나이아신, 비타민C, 비타민B(B1,B2,B6)는 각각 4개 제품에 함유돼 있었다.
'카테킨 400(㈜더베이글)' 제품은 비타민·무기질이 12종으로 조사대상 제품 중 가장 많은 종류의 성분을 함유했으며, 각 영양성분은 1일 영양성분 기준치 대비 100%~147% 수준이었다.
비타민이나 무기질이 포함된 제품은 섭취하고 있는 다른 제품과의 영양성분 중복 여부를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초산에틸 검출량, 관련 기준에 부적합한 제품도
초산에틸은 식품첨가물로 추출용제나 향료로써 사용할 수 있는 기준과 용도가 정해져 있고 녹차추출물 제조 시 사용될 수 있다. 이에 초산에틸 잔류량을 확인한 결과, 1개 제품이 잔류 기준에 부적합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해당 제품에 대한 수거검사를 진행했고, 검사 결과에 따라 건강기능식품법에 따른 회수 등의 행정조치를 진행 중이다. 그 외 제조·가공 중 오염될 수 있는 중금속(납·카드뮴·비소·수은)과 대장균군은 전 제품이 관련 기준에 적합했다.
건강기능식품은 관련 기준에 따라 기능성 원료에 적합한 주의사항을 표시해야 하며, 확인 결과 12개 제품 모두 관련 기준에 적합했다.
다만, 가르시니아캄보지아 추출물은 체지방 감소 기능성을 표방하는 다른 건강기능식품과 함께 섭취 시 간 독성 등 이상 사례 발생 가능성이 보고된 바 있어 섭취에 주의가 필요하다.
소비자원이 지난 1월 초에 설문조사한 결과, 체지방 감소 기능성의 건강기능식품을 두 종류 이상 섭취하고 있다는 응답자가 66.6%로 나타났다.
이에 '체지방 감소 기능성 제품의 중복섭취 주의 표시'를 조사한 결과 2개 제품만 해당 표시가 있고, 나머지 10개 제품(9개 업체)은 별도의 주의사항이 없어 추가 표시하도록 자율 개선을 권고했다.
동일 기능성 원료 사용 제품도 가격 최대 34배 차이
가르시니아캄보지아 추출물(6개) 제품은 1일 섭취량(제품표시기준) 당 170원~921원으로 제품 간 5배, 녹차추출물(6개)은 156원~5267원으로 제품 간 최대 34배 차이가 났다.
가르시니아캄보지아 원료 제품은 '가르시니아 플러스(㈜대웅생명과학)'가 1일 섭취량(제품표시 기준) 당 가격이 170원으로 가장 저렴했고, 녹차추출물 원료 제품은 '녹차카테킨 다이어트 플러스(㈜대웅생명과학)'가 156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앞으로도 소비자의 합리적인 소비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건강기능식품의 품질과 안전성 정보를 '소비자24'를 통해 제공할 예정이다.
Copyright @보건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