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러닝 크루의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젊은 층에서도 무릎관절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40대에서 무릎 퇴행성관절염 및 연골연화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2014년 1만8470명에서 2023년 2만2591명으로 꾸준히 늘었으며, 러닝 인구가 1000만명을 넘어서면서 무릎 부상으로 병원을 찾는 젊은 환자 비율도 35%에 달한다. 무릎은 체중의 3~4배에 달하는 하중이 반복적으로 가해져 연골 손상 위험이 크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무릎연골연화증은 슬개골과 대퇴골 사이 연골이 약해지거나 손상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근육과 인대의 불균형, 반복적인 무릎 사용, 잘못된 러닝 자세와 신발 선택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본인의 발 모양이나 평발, 요족, 발볼이 넓은 경우 등을 고려해 안정성을 갖춘 신발을 신는 것이 무릎에 가해지는 하중을 줄여줄 수 있다. 최근에는 발바닥 아치를 서포트해 충격을 흡수하고 아치의 정상 기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주는 맞춤형 족부교정기를 착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러닝 자세 역시 매우 중요하다. 상체를 곧게 세우고 무릎이 과도하게 구부러지지 않도록 하며, 착지 시에는 발 뒤꿈치가 아닌 발 중간이나 앞부분으로 부드럽게 닿는 것이 무릎에 전달되는 충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한의학에서는 무릎관절 자체만을 치료하는 데 그치지 않고, 무릎 주변 근육과 인대의 불균형까지 함께 바로잡는 데 중점을 둔다. 침 치료는 무릎 주변 경혈을 자극해 기혈순환을 촉진하고 염증을 완화하며 통증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약침은 한약 성분을 정제해 경혈에 직접 주입하는 방법으로, 손상된 근육과 인대의 재생을 돕고 염증을 빠르게 가라앉힌다. 봉침은 만성화된 염증에 특히 효과가 크지만, 알레르기 반응에 주의해야 한다. 추나요법은 골반 틀어짐이나 하지 길이 차이 등 구조적 문제로 인한 근육 불균형을 교정해 무릎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고, 무릎의 안정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2019년부터 추나치료가 건강보험 적용을 받아 환자들의 접근성도 높아졌다.
한약 치료는 연골의 재생과 무릎 조직 회복을 돕는 데 초점을 맞춘다. 관절 한약은 연골의 탄성과 강도를 회복시키고, 염증을 줄여 통증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특히 연골 재생에 도움이 되는 탕약과, 기혈순환을 개선하는 한약 처방이 환자 개개인의 체질과 증상에 맞게 사용된다. 여기에 전자뜸, 부항, 물리치료 등 보조적 치료도 병행되며, 만성적인 무릎 문제의 경우 2~3개월간 꾸준한 치료가 권장된다. 또한 치료와 더불어 대퇴사두근 등 무릎 주위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과 생활습관의 교정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하며, 무릎에 무리가 가는 자세나 활동은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릎연골연화증은 초기에는 영상검사로 진단이 어려울 수 있지만, 무릎 앞쪽의 통증, 계단을 오르내릴 때의 불편감, 무릎을 구부렸다 펼 때 나는 소리 등이 반복된다면 방치하지 말고 조기에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증상을 방치할 경우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행될 수 있으므로, 한방치료와 함께 올바른 운동과 생활습관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 2022년 대한한의학회지에 따르면 한방 통합치료를 받은 무릎관절 환자들의 통증과 기능장애가 유의미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 한방치료의 효과가 임상적으로도 입증되고 있다.
부산연산당당한방병원 성진욱 병원장은 "건강을 위해 러닝을 시작했지만 결국 잘못된 신발 선택과 잘못된 러닝 방법은 오히려 건강을 망치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각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치료받는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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