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의 한 병원 응급실에서 의료진을 향한 커터칼 위협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강원특별자치도의사회가 무관용 원칙에 따른 강력한 처벌과 제도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번 사건은 지난 11일 새벽, 강릉의 한 병원 응급실에서 발생했다. 당시 주취 상태의 남성이 의료진을 커터칼로 위협했으며, 의료진은 긴급 대피 후 경찰에 신고했다. 그러나 경찰의 현장 도착이 지연된 데다, 가해자는 체포된 지 불과 2시간 만에 석방 병원을 다시 찾아오는 2차 위협 상황까지 벌어졌다.
강원도의사회는 "생명을 지키는 최전선인 응급실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은 단순한 소란이 아니라 의료진의 생명과 안전을 심각하게 침해한 중대한 범죄"라며 "정부와 사법당국은 가해자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원도의사회에 따르면 피해 의료진은 과거에도 주취자 폭행을 당한 경험이 있어 이번 사건으로 정신적·신체적으로 큰 충격을 입은 상태다.
이에 따라 이제는 단순 경범죄 수준의 처리가 아닌 가중처벌과 제도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
강원도의사회는 "응급실은 국민 생명을 다루는 공간으로, 의료진의 안전 없이는 환자의 안전도 담보할 수 없다"며 "폭력 방지를 위한 최소한의 물리적 보호장치를 갖추고, 경찰과 보건당국 간의 긴밀한 공조 체계 및 신속 대응 매뉴얼도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신적·신체적 피해를 입은 의료인에 대한 치유 프로그램과 업무 복귀 지원도 국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피해 회원 보호에 끝까지 나서겠다. 이번 사건의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반드시 이뤄지도록 모든 역량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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