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조숙증, 성호르몬 분비 억제 치료효과 논문으로 확인

SCI(E)급 국제학술지에 게재돼 한약 치료 과학적 근거 강화

부산연산당당한방병원 성진욱 병원장

최근 성조숙증으로 걱정하는 학부모들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성조숙증 환자는 최근 5년간 3배 이상 증가했다.

성조숙증은 여아의 경우 8세 이전, 남아는 9세 이전에 2차 성징이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최근 성조숙증 환자가 증가하면서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특히 여아의 발병률이 남아보다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나 여아를 둔 부모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성조숙증의 주된 원인으로는 서구화된 식습관과 환경호르몬이 지목된다. 육류 과다 섭취, 인스턴트식품 선호, 플라스틱 용기 사용 증가 등이 호르몬 균형을 교란시켜 성조숙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실내 생활 증가와 운동량 감소도 성조숙증 증가의 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성조숙증은 단순히 아이가 빨리 크는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성장판이 일찍 닫혀 최종 키가 작아질 수 있고, 호르몬 불균형으로 인한 다양한 건강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더불어 심리적으로도 또래와 다른 성장 속도로 인한 스트레스와 우울감을 겪을 수 있어 전인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한의학에서는 성조숙증을 성호르몬의 불균형으로 인한 증상으로 보고 접근한다. 한약 조성물인 EIF(estrogen inhibition formula)는 성조숙증 동물 모델에서 사춘기를 효과적으로 지연시키고 여성호르몬 농도를 감소시키는 효과를 보였다.

이와 함께 시상하부-뇌하수체-성선 축(hypothalamic-pituitary-gonadal axis)을 조절하여 성호르몬 분비를 억제하는 기전을 통해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SCI(E)급 국제학술지에 게재되어 한약 치료의 과학적 근거를 강화했다.

한약재를 통한 치료는 성호르몬을 자연스럽게 조절하여 2차 성징의 진행을 늦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한약과 성선자극호르몬방출호르몬 작용제(GnRHa)를 병행할 경우 단독 치료보다 성장률과 호르몬 조절에 더욱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대전한방병원 이혜림 교수팀이 발표한 연구에서는 한약과 이침 요법을 병행했을 때 골연령 및 난소 부피 개선 효과가 크며, 한약과 GnRHa 병행 시 성장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조숙증이 의심된다면 빠른 진단이 중요하다. 여아의 경우 가슴 발달, 음모 발생, 급격한 성장이, 남아의 경우 고환 크기 증가, 음경 성장, 변성 등이 주요 증상이다. 이러한 증상과 함께 감정 기복이 심해지거나, 또래보다 월등히 빠른 성장 속도를 보인다면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부산연산당당한방병원 성진욱 병원장은 "최근에는 성조숙증 환자의 저연령화도 우려된다. 6~7세에도 2차 성징이 나타나는 사례가 늘고 있어 부모의 세심한 관찰이 꼭 필요하다. 성조숙증은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므로 부모님들이 평소 자녀의 성장 상태를 주의 깊게 관찰하고,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전문의와 상담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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