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마트폰 사용 증가, 잘못된 자세, 한쪽으로만 씹는 습관 등 다양한 생활습관의 변화로 안면비대칭을 호소하는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안면비대칭 관련 진료 건수가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해 2022년에는 약 8만5천건에 이르렀으며, 이는 2018년 대비 32% 늘어난 수치다. 이러한 통계는 안면비대칭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진료 수요가 급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안면비대칭은 단순한 미용상의 문제가 아니라 신경계, 근골격계, 전신 건강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비수술 안면비대칭 교정에서 도수치료는 과도하게 발달하거나 경직된 안면 근육을 이완시키고, 좌우 근육의 불균형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한쪽 턱근육이 과발달하여 비대칭이 나타난 경우, 해당 부위에 도수치료를 적용하면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고 얼굴 라인의 대칭성을 일시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도수치료는 스트레스나 잘못된 자세로 인해 경직된 안면 근육과 두피 근막의 긴장을 완화하고, 혈액과 림프 순환을 촉진해 부종을 줄이며 피부 톤을 개선하는 부가적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효과는 주로 근육의 불균형에서 기인한 비대칭에 한정되며, 턱뼈나 두개골 등 골격의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된 비대칭에는 일시적인 변화에 그칠 수 있다. 따라서 근육의 불균형이 원인인 경우에는 도수치료가 단기간에 대칭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지만, 구조적 원인까지 해결하려면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교정하기 위해 한방에서는 추나요법과 턱관절 교정 치료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추나요법은 한의사가 손이나 도구를 이용해 두개골, 경추, 턱관절, 척추, 골반 등 신체의 틀어진 구조를 바로잡는 수기치료법이다.
특히 턱관절 부위의 불균형이나 두개골의 미세한 변위를 교정해 안면비대칭의 근본 원인을 개선하는 데 효과적이다. 2021년 대한한의학회지에 발표된 임상연구에서도 추나요법이 안면비대칭 및 턱관절 장애 환자에서 통증 감소, 기능 개선, 삶의 질 향상에 긍정적인 효과를 보였다는 결과가 보고되고 있다(대한한의학회지, 2021).
또, 2025년 3월 발표된 논문에서는 36명의 안면비대칭 환자에게 비수술 한의치료(추나, 침, 약침, 턱관절 균형요법 등)를 20~50회 시행한 결과, 상안모와 하안모의 각도, 양쪽 눈·입꼬리의 기울어짐 등 다양한 지표에서 유의미한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이 연구는 수술적 치료 없이도 한의학적 접근만으로 안면비대칭이 교정될 수 있음을 통계적으로 입증했다.
안면비대칭 교정은 양한방 협진을 통해 도수치료와 추나요법을 병행할 때 가장 효과적이다. 턱관절 교정 치료는 턱관절의 위치와 움직임을 정상화하여 저작 기능을 회복시키고, 안면 근육의 좌우 균형을 맞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한방의 추나요법과 양방의 도수치료를 결합하면 근육과 골격 문제를 종합적으로 접근할 수 있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도수치료는 물리치료사가 손을 이용해 턱관절과 주변 근육, 경추의 긴장을 풀어주고 관절의 움직임을 개선하며, 추나요법은 한의사가 신체의 구조적 균형을 바로잡는다. 이러한 양한방 협진 접근은 안면비대칭의 근본 원인을 효과적으로 개선하고 장기적인 치료 성과를 기대할 수 있게 한다.
부산연산당당한방병원 성진욱 병원장은 "안면비대칭은 근육과 골격, 생활습관 등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전문 의료진의 정밀한 진단과 체계적인 접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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