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입학식과 3월 개학이 지난주 일제히 시작됐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어린 자녀가 있는 학부모들은 학기 초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아이가 새 학교, 새 학급에 잘 적응하는지, 선생님이나 친구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지, 궁금한 점도 많다. 이럴 때는 아이와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어려운 점은 없는지 살핀다면 아이도 학교생활에 더 빨리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이때 빼놓지 말아야 할 것은 '칠판 글씨가 잘 보이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아이의 자리가 지난해보다 칠판에서 멀어졌다면, 잘 보이지 않을 수 있다. 칠판과의 거리는 비슷한데 잘 보이지 않는다면 겨울방학 사이 아이의 시력이 갑자기 떨어진 것일 수도 있다. 결론은 칠판 글씨가 잘 보이지 않으면 안과를 찾아 시력검사를 받아야 하고, 경우에 따라 시력교정도 필요하다.
시력이 나쁘면 수업에 집중하기 어렵고, 독서나 학습 시 쉽게 피곤해진다. 잘 보기 위해 얼굴을 찡그리는 표정이 습관이 되기 쉽고, 두통이 생기거나 학습 능률도 떨어지게 된다. 특히 성장이 빠른 소아청소년기에는 눈도 안축장(안구의 앞뒤 길이)이 길어지면서 근시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어 시력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초등 학령기이자 급성장기인 6~10세에는 시력이 단기간에 저하되는 경향이 있어 연 1~2회 시력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나빠진 시력을 교정하지 않으면 시력 발달이 덜 되거나 약시에 빠질 수 있다. 아동이 잘 보이지 않는 상태에 익숙해지면 시력교정 시기를 놓치기 쉽다.
평소 시력에 문제가 없더라도 여름방학 또는 겨울방학마다 연 1~2회 정도 정기적인 시력검진을 받는 것이 좋고, 학기 중에라도 칠판 글씨가 잘 보이지 않거나 자주 찡그리며 사물을 본다면 지체하지 말고 시력검사를 받아야 한다.
잠실삼성안과 김병진 원장은 "시력검사에서 근시나 난시, 또는 약시 진단을 받았다면 어린이와 청소년 모두 안경으로 시력교정이 가능하다. 또래에 비해 근시가 빨리 시작됐다면 시력 저하 속도를 50% 정도 늦춰주는 드림렌즈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초등 학령기 전후의 이른 나이에 근시 판정을 받은 아동이 연 2회 시력검사 때마다 안경 도수가 올라갈 경우, 중고등학생 시기에 이미 –6디옵터 이상의 고도근시나 초고도 근시까지 시력이 급격히 떨어질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도 근시나 고도 난시가 되면 안경알이 두껍고 무거워질 뿐 아니라, 성인이 된 후 근시 망막증, 망막박리, 녹내장, 백내장 등 고도근시 관련 합병증 확률이 급격히 높아지기 때문에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처럼 소아청소년기의 시력이 평생의 눈 건강을 좌우하므로, 이 시기에 근시를 예방하는 시력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드림렌즈는 수면 직전 착용해 잠자는 동안 볼록한 각막을 편평하게 눌러주도록 특수하게 만들어진 렌즈로 라식, 라섹 등 시력교정술과 달리 연령 제한이 없어 초등 입학 전후 연령부터 착용이 가능하다.
드림렌즈는 수면 중에만 착용하고 낮에는 안경을 끼지 않아도 0.9-1.0 정도의 시력이 유지돼 일상생활에 불편이 없다. 주변부의 상이 망막 앞쪽에 맺히는 만큼 안구 길이가 길어지려는 신호를 억제해 근시 진행 속도를 약 50% 늦춰주는 원리다. 간혹 드림렌즈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고도 근시, 난시로 인해 착용이 힘들 경우에는 마이사이트 렌즈를 시도해 볼 수 있다.
드림렌즈는 종류가 다양해 정밀검사 후 본인의 눈에 맞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 렌즈 종류, 도수 결정, 렌즈 시험 착용, 관리, 렌즈 착용 적응 등의 과정에 시간이 다소 걸리게 된다. 아동의 나이가 어리다면 적응 기간에는 렌즈를 끼고 빼는 것과 렌즈 세척 등에 부모의 도움도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해 결정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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