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원 자원의 효율적인 이용을 위해서는 시간을 다투는 질환을 얼마나 빨리 케어하느냐가 중요하다"
한림대학교의료원 유경호(신경과) 교수는 14일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4층 대강당에서 미국의 세계적 의료기관인 UCLA(University of California, Los Angeles)메디컬센터와 함께 열린 '제1회 한림-UCLA 공동 국제컨퍼런스'를 통해 이 같이 강조했다.
최근 정부는 비급여 축소로 인한 병원 경영 손실분을 보존하기 위해 의료질평가지원금을 마련했다. 본격적인 성과 지불제도를 시행하게 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유 교수는 "의료질평가지원금이라는 제도는 병원 전체 경영시스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 때문에 병원 의료자원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잘 배분해 사용하느냐가 중요한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병원에서 진료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중급 급성기질환을 잘 치료해야 한다고 유 교수는 주장했다.
유 교수는 "뇌졸증 등 혈관질환 환자가 응급실에 내원해 검사, 처방 등 진료를 받기까지 많은 리소스가 소모된다"고 말했다.
즉 119를 타고 응급실로 오는 이송단계, 응급실에서 이뤄지는 공식적인 진료형태, 의료진들의 커뮤니케이션 등 병원 전단계서부터 모든 의료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면 환자 진료가 지연되고 나쁜 결과를 가져올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유 교수는 "뇌졸중 환자 등이 병원에 방문하면 보호자가 스텝에게 환자에 대한 정보를 접수한다. 이후 적절한 진료분야가 결정되면 전문팀을 꾸리게 된다"며 "의료진이 빠른 행동을 하고 있지만 이런 진료체계에서는 시간적 제한이 있을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한림대학교의료원은 병원 전단계인 응급이송팀들과의 연결관계에 주목했다. 우리나라 강점인 모바일 인프라 시스템을 이용해 병원 전단계인 이송단계서부터 의료진과 커뮤니케이션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그 프로그램은 바로 ‘브레인세이버’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이다. 한림대의료원은 이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접수된 급성기 뇌졸중 응급환자를 빠르게 처치해 치료시간을 단축시키고 있다.
브레인세이버란 한림대학교의료원이 지난 2014년 7월 국내 최초 개발한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앱)으로, 119구급대가 급성기 뇌졸중으로 의심되는 응급환자를 이송하면서 앱을 이용해 환자의 증상 등 치료에 관한 정보를 병원에 전달하는 시스템이다.
브레인세이버 앱을 이용할 경우 119구급대원이 뇌졸중 응급 환자에 대한 정보를 의료진과 공유해 환자의 치료대기 시간을 크게 줄임으로써 후유증을 줄이고 회복을 앞당길 수 있다.
유 교수는 "결국 이런 모바일 시스템을 활성화시킴으로서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됐다"며 "이는 곧 환자 도착전 주요임상정보, 출발 정도 등을 파악해 미리 준비할 수 있어 동시에 진료할 수 있는 수평적인 진료체계를 이룰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환자가 병원을 내원해 진료받기 전까지 짧게는 20분, 길게는 40분이 걸린다"며 "이젠 물리적으로 환자 진료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유 교수는 의료자원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의료진의 의사결정시스템과도 연관이 있다고 강조했다.
유 교수는 "골다공증 분야만 해도 고혈압, 당뇨 등과 연결돼 있어 검사와 처방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처방을 실수하게 되면 환자에게 위해가 될 뿐만 아니라 보험심사가 삭감되기 때문에 병원경영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진료 과정 중에 교과서적인 표준진료지침 등을 파악하고 처방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유 교수는 "의료원의 경우 의료정보전달시스템이 아주 잘 만들어져 있다"며 "환자에 대한 검사정보를 리딩한 후, 투약정보에 대해 충분히 파악하고 환자에게 적절히 처방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은 여러 사례들은 의료원의 질 향상 뿐 아니라 비용절감에도 큰 효과를 내고 있다"며 "이런 프로그램들을 개발하기 위해 의료원은 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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