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성모병원, 모녀 대사비만 수술 성공

병적 비만 시달리던 모녀 대사비만수술로 새 삶

  
병적 비만과 당뇨에 시달리던 어머니에 이어 딸이 같은 질환으로 대사비만수술을 받고 새로운 희망을 꿈꿀 수 있게 됐다.

어머니 김00 씨는 지난 2012년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의 지원으로 루와이 위 우회술을 받고 체중 감량에 성공했다. 혈당관리도 잘 이뤄졌다.

하지만 어려서 뇌성마비를 앓아 지체장애가 있는 딸 권00 양(22세) 마저 병적 비만과 고혈당으로 병세가 악화됐다.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2003년 부모님 이혼 후 어머니와 함께 정부 보조금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처지였기에 수술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

환자의 상황을 안타까운 사연을 알게 된 여의도성모병원은 '비만형당뇨 저소득 취약환자 수술비 지원사업'을 통해 환자의 입원비와 수술비를 지원키로 했다.

2년 전 어머니 김 씨를 수술했던 김욱 가톨릭의대 교수(여의도성모병원 소화기외과·대사비만수술센터장)가 집도를 맡았다. 김 교수는 대사비만수술 중 하나인 위 소매절제술을 결정했다.

김 교수는 "비교적 수술방법이 간단해 수술시간이 짧고, 남은 위를 내시경으로 관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비타민 등을 비롯한 보조 약물을 평생 섭취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어 위 소매절제술을 시행했다"며 "청소년 환자에게 적합한 수술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권 양은 수술 후 이틀만에 퇴원했다.

여의도성모병원 소화기외과·내분비내과·영양팀은 앞으로 정기적인 추적관찰과 영양·운동 교육도 지원키로 했다.

권 양의 어머니는 "저도 수술비를 지원받아 치료를 받고 새로운 삶을 살게 됐는데 제 딸까지 수술을 받게 됐다"며 "열심히 관리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여의도성모병원 대사비만수술센터는 2003년 초창기부터 비만수술을 적극적으로 시작했고 학술적으로 많은 논문을 발표해 국내 대사비만 수술을 선두해 가고 있다.

많은 비만 대사 수술 경험으로 수술 팀 뿐 아니라 내분비내과, 마취과, 수술실, 병동, 영양팀 모두 나름대로의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어 안전한 수술과 효율적인 환자 관리가 가능하다.

여의도성모병원 대사비만수술센터는 소화기외과 김욱 센터장을 중심으로 김동진 교수와 함께 대사비만수술을 담당하고 있으며 내분비내과 송기호, 권혁상, 김미경 교수팀에서 수술 전 후 당뇨 조절 및 관리를 담당해 긴밀한 협진 시스템을 구축해 대사비만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3년 7월부터 비만형 당뇨를 앓고 있는 저소득층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비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는데, 현재까지 총 3명에게 수술비 전액(약 4000만원)을 지원했다.

김아름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카카오톡
  • 네이버
  • 페이스북
  • 트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