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구로병원이 지난 2년간 전국 농촌 및 오지를 찾아 펼쳤던 인술을 올해도 다시 이어간다. 구로병원은 내분비내과, 가정의학과, 감염내과, 정형외과를 포함한 50여명의 의료봉사단을 파견해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나흘간 포천, 연천, 파주 지역 등을 돌며 본격적인 의료지원활동을 펼쳤다. 봉사단은 상담창구와 각 진료과별로 진료소를 마련하고, 주사실, 심전도, 혈액 및 소변검사소, X레이 검진차량, 약국 등을 차리는 등 각종 검사장비와 약품들로 마을 내 작은 병원을 세우고 진료를 이어갔다. 이와 함께 몸이 불편하신 어르신들이 이동이 편하도록 동선을 최적화하고 물품을 적재적소에 배치했다. X레이 이동차량에서 촬영한 의료영상을 의료진이 노트북을 통해 바로 보고 판독할 수 있을 만큼 시스템도 완벽하게 갖췄다. 이른 아침부터 진료를 받기 위해 찾은 농민들의 행렬도 이어졌다. 의료봉사단원들은 구슬땀을 흘리며 농민 한 분 한 분을 환한 웃음으로 맞았다. 나흘간 검사 및 진료받은 농민수만 800여명에 이르렀지만 꼼꼼한 진료로 호응이 매우 높았다. 진료받은 한 어르신은 "가끔 외지 병원에서 진료봉사오긴 하지만 왠지 형식적인 것 같아 마냥 좋은 기억만은 아니였다. 이렇게 큰 병원에서 원장님과 교수진까지 오셔서 꼼꼼히 진료해주시고 친절하게 설명해주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다"며 연신 감사를 표했다. 봉사활동에는 병원장인 백세현 당뇨센터장을 필두로 김선미 가정의학과장, 박광원 정형외과 교수 등 주요 의료진도 함께하며 힘을 보탰다. 백세현 원장은 진료실을 찾은 어르신의 손을 일일이 잡으며 특유의 살가운 태도로 아픈 곳을 살피는 것은 물론 봉사단원들을 격려하며 진료를 이어갔다. 백 원장은 "몸과 마음의 아픈 곳을 보듬는 것은 물론 어르신과 눈을 마주치고 공감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미력하나마 구로병원의 농촌을 위한 크고 작은 마음과 노력들이 어르신들의 건강과 즐거운 여생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김선미 가정의학과장은 "봉사에 참여해 어르신들을 직접 뵙고 진료하니 감회가 남달랐다. 반갑게 맞아주시고 말 한마디에 고마움을 표해주시니 오히려 우리가 받는 느낌이였다. 앞으로도 저를 비롯한 의료진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구로병원은 이번 농촌사랑 의료지원을 위해 자발적으로 의료봉사활동에 지원한 200여명의 교직원으로 대규모 자원봉사단을 특별 편성했다. 오는 10월까지 5개월간 경기도, 전라북도, 강원도 등 총 14개 의료취약지역을 직접 찾아 의료혜택을 받기 어려운 독거노인, 조손가정, 다문화가정을 비롯해 많은 농민들의 건강을 살필 계획이다. |
Copyright @보건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