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암환자 가족 위한 치유여행 떠나

  
분당서울대병원 암센터는 지난달 24일 가평 취옹 예술관으로 ‘전이·진행암환자와 가족을 위한 치유여행’을 다녀왔다.

이번 여행에는 전이·재발된 유방암, 대장암, 폐암 등으로 진단받고 치료 중인 암환자와 가족 35명과 혈액종양내과 김지현, 김진원, 김세현, 최문기 교수를 비롯해 의료진 9명이 참석했다. ‘전이·재발 암환자와 가족을 위한 치유여행’은 2010년 처음 시작해 올해로 5회째 맞는 행사다.

암 환자의 생존율이 높아졌다고 하지만 모든 암은 전이되거나 재발할 가능성을 갖고 있다. 하지만 병원의 치료 시스템도 사회의 인식도 전이·재발 암환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완치만이 최종 목표라고 생각하다 보니 발생하게 된 부작용이다.

‘전이·재발 암환자와 가족을 위한 치유여행’에서는 환자와 가족, 의료진이 함께 숲을 거닐면서 전이된 암과 함께 살아가는 어려움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음악과 춤 테라피, 도예교실 등 가벼운 레크리에이션을 통해 기분전환의 시간을 갖는다.

환자와 가족들이 갖고 있는 깊은 소외감과 외로움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는 것이 목적이다. 또, 암이 전이되거나 재발한 것은 누구의 탓도 아니며, 암의 완치도 중요하지만 증상을 줄이고 삶의 질을 개선하고 암의 진행을 막는 것도 중요한 치료라는 점을 강조한다. 환자와 가족이 용기를 가져야 다시 도전하는 희망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여행을 다녀온 김춘자(가명, 여, 유방암 4기) 환자는 “치유여행을 통해 두렵고 불안했던 마음이 사라지고 어떤 일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김지현 분당서울대병원 암센터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전이·재발암 환자와 가족들은 완치되지 못한 결과를 본인의 탓이라고 생각하고 자책하는 경우가 많은데 완치가 아니면 실패라는 인식은 투병 생활을 더 힘들게 하는 원인이 된다”며 “암 투병 생활 중에 실패자의 소외감을 느끼지 않고 전이성 암 환자로 행복한 여생을 즐길 수 있는 문화가 정착됐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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