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량․가격이 시장 경쟁 주요 변수 페트병 맥주 시장에 용량 싸움이 한창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오비맥주가 국내 최초로 소용량 페트병 맥주인 700㎖ 큐팩(Q-Pack)을 출시한데 이어 하이트맥주가 1,000㎖ 제품 ‘하이트피쳐’를 선보이며 용량 경쟁에 돌입한 것. 오비맥주의 700㎖ 큐팩은 소비자들이 기존의 콜라나 주스 병처럼 한 손에 들고 마실 수 있도록 인체공학적 디자인을 적용해 한 손에 잡기 편하도록 제작됐으며 같은 용량의 병 제품 보다 훨씬 가벼워 이동 및 운반이 간편한 것이 특징이다. 0.3mm 두께의 특수 처리된 재질을 사용해 산소의 침투와 탄산의 유출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공법을 채택했으며 활성 신소재로 만든 스캐빈저 캡(Scavenger Cap)을 뚜껑으로 사용, 개봉 후 병 내 투입되는 산소를 흡수해 맥주의 신선한 맛과 품질을 보존하도록 설계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 하이트맥주의 '하이트피쳐' 1000㎖ 제품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2년에 걸쳐 진행된 소비자 조사 결과 기존 페트맥주의 용량에 부담을 느낀 고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페트의 재질은 산소와 탄산가스의 차단성이 높은 기존 페트병의 3중막 다층구조와 동일하며 적은 인원이 부담 없이 즐기기에 딱 맞다고 회사측은 말했다. 페트병 맥주 시장이 형성된 것은 지난 2003년 11월 국내 최초로 오비맥주가 1.6ℓ 대용량 ‘OB큐팩’을 출시하면서부터. 곧바로 하이트맥주도 같은 용량의 ‘하이트피쳐’를 출시,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페트병 맥주 시대를 열었다. 페트병 맥주는 병맥주(640㎖)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용기의 무게․휴대나 이동의 불편함 등을 해소하면서 당초 우려와 달리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 같은 소비자 호응에 힘입어 2004년 말 기준으로 페트병 맥주의 시장 점유율은 15%대로 뛰어 올랐다. 현재 용기별 점유율은 병맥주가 48%, 생맥주가 23%, 캔맥주 13%로 주 5일 근무에 따라 향후 맥주 소비가 가정이나 나들이길에서 주로 이뤄진다는 것을 감안하면 페트병 맥주의 점유율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이번 소형 페트병 맥주 개발은 대용량 페트 제품이 소비자들로부터 편의성을 인정받으면서 시장 안착에 성공함에 따라 제품 다양화 차원에서 개발됐다. 하지만 그동안 똑같은 용량으로 싸움을 벌였던 양사가 이번엔 700㎖, 1,000㎖로 각각 다른 용량의 제품을 선보이면서 용량이 시장 경쟁의 변수로 떠올랐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소비자 수요를 파악한 결과 최적의 페트병 용량은 700㎖라는 점이 확인됐다"며 "음주 패턴이 단체에서 개인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개인이 마시기 적당한 용량으로 출시했으며 향후 오비맥주의 큐팩 판매를 5%이상 증가시킬 것으로 자신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하이트맥주측은 "2년에 걸쳐 진행된 소비자 조사 결과 기존 페트맥주의 용량에 부담을 느낀 고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용량은 1,000㎖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기존에 330㎖, 500㎖, 700㎖짜리 병맥주가 있으므로 용기 다양화 차원에서 1,000㎖가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가격도 이번 승부의 핵으로 부상되고 있다. 일단 가격 면에서는 하이트맥주의 `하이트피쳐`가 유리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하이트피쳐(1,000㎖)의 출고가가 2010.32원으로 100㎖당 210원인 반면 오비 큐팩(700㎖)`의 출고가는 1553.94원으로 100㎖당 220원. 오비큐팩이 ㎖당 10원이 비싼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같은 용량과 가격대로 경쟁, 하이트맥주․오비맥주의 시장 점유율이 각각 53%, 50.7%로 엇비슷했지만 이번 소용량 페트병 맥주의 성공 여부에 따라 양사의 점유율이 크게 바뀔 것”이라며 “2~3개월 후 소비자 선호도가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히면 양사의 성패가 판가름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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