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증의 주인공은 법학전문대학원에 재학 중인 예비 법조인 하나 씨(24세, 여). 하나 씨는 지난해 여름 친동생과 함께 조혈모세포 기증희망자로 등록했다. 희망자로 등록한 지 9개월 후인 올해 4월, 가톨릭조혈모세포은행으로부터 유전자가 일치하는 수혜자가 있다는 연락을 받고 기증을 결심했다. 기증을 위한 조혈모세포 채취는 지난 25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에서 진행됐. 하 씨는 가톨릭조혈모세포를 통해 조혈모세포를 기증한 1000번째 기증자다. 하 씨는 “수혜자가 누구인지 알 수는 없지만 이식 과정을 잘 견뎌내고 건강을 회복했으면 좋겠다”며 “사람들이 조금 더 조혈모세포기증에 대해 올바로 알고 더 많은 기증자가 생기기를 바란다”라고 기증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조혈모세포 기증희망 등록은 생명을 살리는 희망의 씨앗으로 불린다. 기증희망자 수가 많을수록 타인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가능성은 높아지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타인 간 유전자형이 일치할 확률은 2만 분의 1 정도로 알려져 있다. 가톨릭조혈모세포은행은 지난 1994년 가톨릭골수정보은행이란 이름으로 설립되었으며 1995년 첫 번째 조혈모세포 기증을 통해 국내 최초의 비혈연간 조혈모세포이식을 성공시켰었다. 이후 18년의 꾸준한 기증희망자 확보와 조혈모세포 각종 캠페인을 통해 조혈모세포 기증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 현재 가톨릭조혈모세포은행에 등록된 기증희망자는 총 47,700명에 이른다. 특히 지난 2006년~2008년엔 기증희망자 데이터를 질병관리본부 장기이식관리센터(KONOS)와 통합했으며 보건복지부에 의해 조혈모세포 기증희망자 등록기관으로 지정되는 등 정부와 함께 조혈모세포 기증 관리에 힘쓰고 있다. 가톨릭조혈모세포은행 소장 김태규 교수(가톨릭대 의대 미생물학교실)는 “가톨릭조혈모세포은행은 새 생명을 기다리는 환자와 기증희망자들 사이에서 희망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한다”라고 의미를 설명한 후 “1000번째 기증자를 맞이하게 되어 무척 기쁘게 생각하며 앞으로도 조혈모세포 나눔에 대한 관심이 커지길 희망한다”라고 밝혔다. |
Copyright @보건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