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계 ‘치과주치의제’ 긍정적

“시범사업이 좀 더 광범위하고 체계적이어야”

지난 5월 서울지역 초등학생과 저소득층 학생 3만명을 대상으로 '아동 치과주치의' 제도가 시범 도입됐다.

전국 최초로 실시하는 '학생 및 저소득층 아동 치과주치의' 사업은 올해 성동·광진·강북·노원·서대문·강동구 6개 시범자치구 초등학생 4학년생 2만명과 과 서울시 지역아동센터 이용 저소득층 아동·청소년 1만명 등 3만명을 대상으로 시작했다.

서울시는 앞으로 범위를 점차 확대해 '아동 치과주치의제'를 서울 전 지역으로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치과주치의란 한 명의 치과의사가 다수의 아동청소년의 주치의가 되어 구강병을 치료하고 더 이상 병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하고 관리해 주는 의료제도이다.

이러한 치과주치의제도를 치과계에서는 예방중심의 진료체계로의 전환, 진료비 지불제도 개편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개원가의 한 원장은 “치료중심에서 예방중심으로 치과의료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건강한 일차의료기관과 지역주민들이 공생할 수 있는 의료체계를 구축하는 단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치과주치의제는 단순 일차 진료뿐만 아니라 구강건강검진, 건강상담 및 예방교육 등에 대해 치과의원(주치의)을 선정하고 등록 후 포괄적 예방적 건강관리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된다”며 “이와 함께 학생들은 구강위생, 식습관, 불소이용 등 구강보건교육프로그램에 따라 교육을 받게돼 개인의 구강건강상태에 따라 예방진료를 진행할 수 있어 주치의제도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한국인의 다빈도 질환인 충치와 잇몸병은 주로 아동 청소년기에 빈발하고, 평생을 걸쳐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점에서 치과주치의제도는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사업대상자가 한정돼 있고, 포괄범위가 제한적이라 구강건강문제의 해결에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대한치과의사협회 김철신 정책이사는 “보편적 복지차원의 치과주치의제가 정립되기 위해서는 정부차원의 주치의제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시범사업이 좀더 광범위하고 체계적으로 진행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는 또 “철저한 준비과정을 거쳐 참여하는 이들이 사업의 긍정적인 효과들을 체험하고 좀더 발전적인 제도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특히 문서와 통계가 아닌 아이들 개개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책이 되도록 세심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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