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우는 세상에 태어난 여느 아기들과 마찬가지로 해맑은 웃음을 가졌다. 이제 막 돌을 지난 진우를 병실에서 처음 만날 때도 그랬다. 병원에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사랑스러운 모습이다. 그러나 진우를 안은 부모님과 지켜보는 의료진의 속은 하루하루 타들어간다. 하나만 해도 벅찰 텐데, 자그마한 진우의 몸에 이름조차 외우기 힘든 난치병들이 진우를 괴롭히고 있는 탓이다. 웃거나 울면 기도가 막혀 호흡 곤란을 일으키는 코넬리아증후군, 아래턱이 없거나 작고 입천장이 갈라진 구개열을 동반하는 피에르로빈증후군. 이 밖에도 진우는 다모증과 성장지연, 발달장애 등 여러 선청성 질환으로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진우와 진우 가족은 자신들만의 외로웠던 투병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소셜네트워크를 이용하는 1만여명의 삼촌과 이모들을 만나면서부터다. 삼성서울병원은 최근 블로그 ‘오 해피 SMC(www.OhHappySMC.com)’와 페이스북(www.facebook.com/SamsungMedicalCenter) 개설을 기념해 4월 17일부터 27일까지 ‘진우에게 건강한 미래를 선물하세요’란 이름으로 대국민 참여형 이벤트를 진행했다. 앞서 병원측은 이 기간 동안 진우의 사연을 접한 사람들이 페이스북과 블로그에 응원 덧글을 올리면, 1건당 1000원씩 기금을 적립해 진우의 치료비를 후원하기로 한 바 있다. 열흘 동안 진행된 이번 이벤트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페이스북과 블로그, 트위터 등을 통해 이번 이벤트에 대한 소식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삼성서울병원의 공식 소셜미디어에 진우와 관련한 덧글이 총 1만 274건에 이르렀다. 진우와 비슷한 또래의 아이를 키우고 있다는 신창항씨는 “너무 가슴 아픕니다. 진우가 꼭 건강해져서 밝게 웃는 모습 보고 싶네요”라며 블로그를 통해 진우와 진우 부모에게 위로의 말을 건넸다. 또 페이스북을 통해 덧글을 남긴 허경숙씨는 “우리 아기 천사 진우의 맑은 눈동자를 오래 오래 보고 싶다”며 진우 부모에게도 “웃음과 믿음이 최고의 치료제다. 이겨내리라는 믿음으로 많이 웃으시라”고 희망을 잃지 말 것을 당부했다. 이처럼 진우를 향한 사람들의 사랑은 1027만 4000원으로 되돌아왔다. 삼성서울병원은 최근 진우에게 이번에 조성된 기금 전달식을 갖고, 진우의 치료비로 온전히 쓰일 수 있도록 적립키로 했다 . 진우를 향한 온정이 담긴 덧글이 이어지자 진우 부모는 먹먹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어려운 가정형편에다 진우를 위해 다니던 회사까지 관두고 고향인 제주도를 떠나온 뒤로 막막했던 앞길이 그나마 트이는 듯해서다. 진우 아버지 김종구씨는 “사람들이 남겨준 응원 덧글을 기회가 닿는 데로 찬찬히 읽어 보면서 큰 힘을 얻었다”며 “그동안 여러분들이 보여준 사랑으로 앞으로 진우를 더욱 잘 키워 보답하겠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진우의 치료를 맡고 있는 삼성서울병원 최연호 교수(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다행히 ‘삼성밝은얼굴찾아주기’ 캠페인을 통해 진우가 무료로 구개열 수술을 무사히 받았다”며 “앞으로 ‘삼성인공와우수술 지원사업’을 통해서도 청력을 보강하고, 남은 치료는 이번에 모인 사람들의 정성으로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삼성서울병원은 페이스북, 유튜브, 블로그 등 소셜 미디어를 통해 환자에게 유익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질병에 환자들의 궁금증은 물론 자신이 치료받게 될 진료과와 의사에 대한 자세한 소개, 병원 이용 노하우 등 환자와 직접적 연관을 갖는 정보를 다루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삼성서울병원 소셜미디어는 병원 안팎의 각종 행사 및 이벤트, 소소한 일상을 다루며 일반인들도 매일 보고 싶은 매체로 성장해 나갈 예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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