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협회장 선거 5파전…"병원계 위상 강화할 터"

정인화, 김윤수, 홍정용, 이상호, 강보영 등 출사표 던져

오는 5월 4일에 치러질 제36대 대한병원협회 회장 선거를 앞두고 후보자들은 한결같이 병원계 내부의 ‘화합과 변화'를 내세웠다.

제36대 대한병원협회 회장 선거에 기호1번 정병원 정인화 병원장, 기호2번 서울대윤병원 김윤수 병원장, 기호3번 동부제일병원 홍정용 이사장, 기호4번 우리들병원 이상호 이사장, 기호5번 안동병원 강보영 이사장 등 5명이 등록을 마쳤다. 후보자 기호는 입후보 등록 순서대로 배정됐다.

당초 서울시병원회 등은 후보자 단일화에 대해 모색했으나 실현시키지 못했다. 이번 선거는 대학병원-중소병원의 교차출마 원칙으로 중소병원 인사만 등록했다. 이번 선거는 임원선출위원회 위원들이 뽑는 간선제로 진행된다.

병협회장에 출사표를 던진 5명은 모두 ‘병원계 위상 강화’를 공약으로 내걸며 자신이 회장 적임자임을 피력했다.
 
  
■“병원계 위기 국면 돌파하겠다”

기호 1번 정인화 후보는 “우리 병원계는 더 이상 정부 정책의 ‘희생양’이 될 수 없다”며 “이러한 병원계의 위기 국면을 돌파하기 위해 회장에 출마하게 됐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정부는 급변하는 세계적 흐름에 대응하지 못하고 규제와 통제 일변도의 경직된 정책을 병원계에 강요하고 있다”며 “그로 인해 현재 병원폐업이 속출하는 등 병원경영 환경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제 앞으로 20년 이상은 ‘의료산업’이 국가발전의 중심에 서야 한다”며 “그 중심의 핵은 바로 병원협회의 회원 병원들”이라고 강조했다.

정 후보의 대정부 정책 공약으로는 ▲건강보험수가 계약방신 전면개편 ▲병원내 외래환자 약국 부활 ▲의학적 임의비급여 소송 지원 ▲종합병원급 이상 포괄수가제 의무 적용 유예 ▲간호등급제 전면 폐지 ▲의료인력난 해결 방안 모색(약사포함) ▲영상장비수가 소송 최종 승소 도출 ▲(가칭)중소병원 육성에 관한 법률 추진 ▲외국 인재들이 국내서 연구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제시했다.

또 병원협회의 발전 공약으로는 ▲회장 재임시 상근체제로 병협활동 강화 ▲병협 정책기능 강화위한 조직 개편 및 전문인력 보강 ▲지역·직능병원회와 정책 공조 및 업무 협조 체제 강화 ▲중소병원 경영지원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 ▲병협 회관 신축 지속적 추진 ▲의협과 협력 체제 구축 및 강화 등을 내세웠다.
 
  
■“병원계 하나로 뭉쳐야”

기호 2번 김윤수 후보는 “병원계는 절박한 위기 상황에 처해 있으므로 큰 목표를 향하여 병원계가 자기몫 찾기를 버리고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병원계는 지금 하나로 일치되지 못하고 분열돼 자기 몫 찾기에만 골몰해 과거 어느때보다도 약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며 “현정부는 과거 어느때보다도 강한 힘과 전문성을 가지고 대처하고 있어 지금 이대로는 어느 누구도 이 어려운 난관을 풀어 나갈 수 없다”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회장이라는 직책이 내 생애의 마직막 직책이 되고, 이 직책을 통해 목숨과도 바꿀 수 있다는 각오로 임해야만 이 어려운 국면을 어느정도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공약으로 ▲급박한 현안문제 타결 및 저지 ▲건강보험수가 효율적 대처 ▲각종법령 및 법시행령 협상 전문팀 구성 ▲강력한 정책단체로의 도약 ▲각 의료 단체와 연합 및 소통 ▲대정부, 대국회 긴밀한 관계 강화 ▲지역병원회 활성화 ▲직능단체 활성화 ▲협회 사무국 체제 개선 및 강화 ▲국제병원연맹 회장국 위상에 걸맞는 네트워킹 구축 등을 제시했다.
 
  
■“병원계 소통과 화합 선행돼야”

기호 3번 홍정용 후보는 “작금의 병원계는 내부적으로 정부의 건보재정 운용 효율화 및 보장성 강화 정책으로 고통분담을 요구받고 있다”며 “외부적으로는 내수의 한계에서 벗어날 수 있는 병원수출이라는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있는 중차대한 시기에 놓여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올바른 보건의료정책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병원계의 소통과 화합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병원의 규모와 전문진료분야, 설립지역에 따라 각각의 이해관계를 다른 그릇에 담아 내놓는다면 어느 누구도 병원계의 절실함을 이해하려 들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지난 15년 동안 병협 이사로 실무에 참여, 최근 2년간 집행부 총무위원장을 맡아 협회 내부 살림살이를 책임져 왔다”며 “그런 연유로 병협 내외 사정을 많이 알고 있으며 훌륭한 원장님들의 특성과 자질을 알아 좋은 팀웍을 이뤄 시행착오 없이 바로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세계적인 병협 만들겠다”

기호 4번 이상호 후보는 “지금까지의 지식과 경험으로 위기에 처한 병협 회원들의 실리적 권익을 위하고 국회, 정부, 사법부, 국제사회와 대국민소통을 통해 합리적인 의료정책을 제안, 국민 가슴속에 남는 세계적인 병협을 만들겠다”고 피력했다.

이 후보는 특히 “현재 우리들병원을 통해 인도, 이스탄불, 두바이, 상해 등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며 “또 국제최소침습학회와 관련해서도 유럽, 미국, 호주 등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어 병협을 위해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 후보는 병협의 사회적 공헌에 기여 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전체 회원병원과 병협은 지역의료의 발전과 국민건강 증진에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합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후보는 “현재 손익의 임계상태에 이른 병원계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리적 방안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국내외 인적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회원병원을 섬기고 공공의 권익을 대변하기 위해 입후보 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의료정책의 도입과정을 개선해 올바른 정책제시의 근간을 공고히 하고자 하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며 “각 회원병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수 있도록 회원병원의 의견청취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병원의 당연한 권익 찾겠다“

기호 5번 강보영 후보는 “병원의 권익은 다른 단체나 국민으로부터 빼앗아 오는 것이 나니라 국민을 위해서 일할 때 그 정당성을 보장받을 수 있다”며 “이러한 대국민적 접근을 통해 병원의 당연한 권익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강 후보는 “지난 30년간 병원을 경영하면서 신뢰와 실천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며 ”이번 회장 선거에 임하면서 말로만 그치지 않고 약속한 것은 분명하게 지킴으로써 반드시 행동으로 실천해 낼 것“을 약속했다.

특히 “의약분업 개선, 의료수가현실화, 의료분쟁조정위원회 내 역할, 간호인력 수급불균형 문제 등 병협이 추진해 온 중점사업을 더욱 강력하고 지혜롭게 완수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강 후보는 “이혜관계가 다를 수 있는 직능별 단체장분들을 회장단과 함께해, 충분한 소통과 대화로 합의점을 찾아서 병원계 전체의 번영과 성장을 위해 목소리를 하나로 결집해 내겠다”고 말했다.

강 후보는 공약으로 ▲국민들의 인식 변화, 병원장들의 개방된 인식변화 ▲임기 중 회원병원의 수를 2배 이상 확대 ▲진지한 토론이 있고 참여하고 싶은 회의로 내실화 ▲협회 목소리를 하나로 결집 ▲의약분업 개선 등 중점사업 완수 등을 내걸었다.

병협회장 선거는 임원선출위원 40명의 투표(지역별 19명, 직능별 21명)로 차기 회장을 선출하게 된다. 오후 4시 50분부터 기표소 투표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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