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는 이번 약값 인하로 국민의 의료비 부담을 줄이고, 그동안 의료현장에서 관행적, 음성적으로 만연한 리베이트의 원천인 약값 거품을 제거, 의약질서를 바로잡는 한편 연구개발 중심으로 제약산업을 선진화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특허만료 후 1년 동안은 기존가격 대비 신약은 70%, 복제약은 59.5%만 인정하며, 1년이 지나면 신약과 복제약 모두 특허만료 전 약값의 53.55%로 인정해주는 의약품 가격인하제도. 정부의 이같은 일괄 약가인하 조치는 제네릭 처방을 지양하고, 국내 제약사들의 신약개발을 독려하겠다는 확고한 의지인데 반해 대규모 손실에 직면하게 된 제약업계는 이중, 삼중고로 다각도의 새로운 생존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본지는 약가인하가 시행된 이후 국내 의약품 정책 방향과 그 효과가 본격 반영되는 상반기를 거쳐 하반기 제약사별 시장판도 변화에 대해 짚어봤다. 오리지널 의약품 점차 유리 지난 2009년 이후 제약산업과 관련된 제한정책들이 쏟아지고 있다. 특허만료 의약품 약가인하를 비롯해 기등재 목록정비, 리베이트 쌍벌제 등은 외적으로 의약품 유통의 투명성을 제공하고, 불공정 거래에 대한 엄격한 규제를 통해 유통선진화를 지향한다. 또 내적으로는 건강보험재정 개선을 목표로 한다. 지난 1일 시행된 약가인하로 전체 약값의 평균 14%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의약품 약값의 70%까지 부담하고 있는 건강보험 재정은 한결 나아질 것으로 보여 진다. 국내 제약시장은 일괄 약가인하로 오리지널 의약품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전개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오리지널 의약품 약가인하로 단기간에 의사들이 처방변경을 시도하지는 않겠지만, 제네릭 의약품이 가지는 저가, 리베이트 등의 우위요소가 배제된다면 점차 제네릭 의약품 시장이 축소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국내 제약사들의 경쟁력은 다양한 오리지널 의약품 라인업 확보가 관건이다. 아직까지는 국내사들이 보유한 신약 품목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 자체적으로 신약 라인업을 구축하기 위한 풍부한 자금과 이를 통해 오리지널 신약의 판권 도입 또는 기술이전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그는 또 자체 연구개발 능력과 충분한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거나 내수시장 외에서 선전할 수 있는 업체가 장기적으로 성장동력을 가진다고 말한다. 사라지는 리베이트 관행 국내 의약품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전문의약품(ETC)의 경우 선택권은 의료진에게 있다. 이렇다보니 제약사의 마케팅 타깃은 의사와 병원일 수밖에 없다. 동일 성분의 제네릭이 많은 국내 의약품 시장 특성상 제약사들이 리베이트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일반의약품(OTC)의 경우 전문의약품보다 환자의 선택권이 비교적 강하나 일반의약품 역시 강한 브랜드 파워를 지닌 의약품이 아닌 이상 약사의 추천이 판매를 좌우한다. 결과적으로 국내 의약품시장은 병원, 약국, 도매상 위주의 폐쇄적이며, 환자의 의지보다는 의료진의 구매 결정력이 강한 시장임을 엿볼 수 있다. 의약품 유통구조상 각 주체별로 수익구조를 살펴보면 처방일수에 따라 의료수가를 받게 되는 의료진의 경우 약의 종류나 가격과 무관하기 때문에 만성질환자, 항암제 등과 같은 고가 의약품 처방과 같이 환자부담금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경우 의사는 처방하는데 약가를 고려할 필요가 없다. 반면 제약사의 경우 동일한 제네릭일 경우 높은 약가를 받을수록 수익이 보존되고 매출 성장률이 높기 때문에 약가가 중요하다. 환자는 반대로 약값이 비쌀수록 부담해야하는 약품비가 증가하고, 건강보험공단 역시 약값에 민감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동일한 효능을 가진 제네릭 의약품의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국내 제약산업에는 리베이트 문화가 강하게 자리잡았다. 의약품 판매관리비 중 리베이트는 다른 나라에서도 공공연한 관행이기도 하지만 자체 신약 품목수가 적고 제네릭 위주의 시장이 형성된 국내에서는 그 경쟁이 더 치열한 것이 사실이다. 제네릭 의약품의 경우 동일한 효능, 효과를 가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가격과 마케팅을 통한 경쟁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게 중론이다. 그러나 2010년부터 시행된 리베이트 쌍벌제는 국민 신뢰회복이라는 대명제 하에 의약단체를 비롯한 제약업계가 리베이트 근절 등 윤리경영 정착을 위한 자정적 노력에 나서면서 국내 리베이트 문화를 많이 개선시켰다는 평가다. 하반기 제약업계 명암 표면화 현재 약가인하에 따른 각 제약사별 정확한 손실규모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의약품 가격인하에 의한 실적 악화는 2분기부터 반영될 것으로 예상돼 제약업계의 명암은 올 하반기 표면화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제네릭 처방 지원정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오리지널 의약품의 처방은 증가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실제 의사들의 선호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그동안 오리지널 처방의 장벽이었던 높은 가격이 해소될 경우 신약의 시장 확대는 불가피해 보인다. 따라서 제네릭 위주의 제품 구성을 가지고 있는 기업의 경우, 정부의 53.55% 약가 상한가보다 가격을 낮춰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과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되 수익성을 보존하는 등의 극복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형 제약사는 일정부분 수익성과 시장점유율이 보존되는 전자를, 중소제약사는 의원급 납품비율이 높은 경향으로 가격을 유지하는 후자를 택할 가능성이 있다. ‘혁신형기업’ 새로운 생존전략 정부의 일괄 약가인하가 본격화되면서 국내 제약업계는 신약개발과 혁신형 기업으로 선정되기 위한 총력을 기울이며 돌파구 마련에 분주하다. 치열한 국내 제약시장 환경에서 살아남는 길은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한 혁신적인 신약개발뿐이다. 이에 본격적인 생존경쟁에 내몰리고 있는 제약사들은 자체 신약개발 비중을 높이고 한편으로는 정부의 혁신형 제약기업 선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혁신형 기업으로 선정되면 1500억원으로 책정된 연구개발(R&D)예산 지원과 함께 각종 세액공제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어 제약업계가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2분기 역성장 상반기 실적 둔화 제약사들의 2012년 상반기 실적은 둔화가 예상된다. 지난해까지는 리베이트 쌍벌제 시행과 영업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제약사들이 외형성장은 유지한 가운데 올 2분기 약가인하로 역성장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일부터 시행된 약가인하에 따라 발생할 대량 반품사태에 대비해 정부는 4월 한 달간 인하된 약가 보상을 실시토록 했다. 약가 차액보상 등의 이슈로 2분기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 이 가운데 주목받는 제약 3사가 있다. 녹십자, 한미약품, 동아제약으로, 이들 업체는 상반기 실적하회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기 전까지 제약업계를 선도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앞으로 제약업계가 오리지널 의약품 위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큰 만큼 이들 3사는 현재 도입 및 자체 신약 품목 라인업이 가장 튼튼하고, 수익창출 능력으로 꾸준한 연구개발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또 적극적인 해외진출 노력으로 수출실적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장기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녹십자-독감백신 수출확대 탄력 녹십자의 올 1분기 실적은 매출액 1885억원, 영업이익 215억원으로 전년대비 외형, 수익성 모두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1분기 매출 성장은 전년 2분기부터 포함된 ‘아타칸’ 매출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수익성 역시 캐나다 혈액원 인수가 마무리됨에 따라 혈액제제 원가가 크게 올라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부진했던 수출실적도 정상화 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했다. 녹십자는 올 2분기 멕시코에 독감백신 수출을 앞두고 있으며, 이에 따른 독감백신 수출액은 20억원 이상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3년 멀티도즈 백신에 대한 WHO PQ인증을 받기 위해 기다리는 중으로 내년에는 독감백신 수출 물량이 대폭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칠레에서 백신 수입 승인을 받아 내년부터는 private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독감백신 수출 확대에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미-2015년 ‘아모잘탄’ 매출 1천억 한미약품 1분기 매출은 지속된 내수 영업환경 악화와 4월 약가인하로 인한 실적부진으로 전년대비 유사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매출 성장 둔화에 따른 고정비 부담증가, 지속적인 연구개발 비용지출, 반품비용 부담 증가에 따라 1분기 반영되는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보여 수익성은 다소 떨어졌다. 한미약품은 판매관리비 절감과 연구개발 비용 소폭 축소 등 원가개선 노력에 힘입어 하반기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미약품은 올해 머크에 해외 판권을 이전한 ‘아모잘탄’을 규제가 심하지 않은 국가를 대상으로 수출을 본격화한다. 매출은 150억원 정도로 예상한다. 오는 2013년부터는 유럽 등 선진시장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2015년에는 단일품목으로 1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동아-글로벌신약 임상투자 집중 동아제약의 1분기 매출액은 2112억원, 영업이익 159억원으로 외형은 성장세를 유지했으나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약가인하로 반품 물량에 따른 3월 실적 부진과 각종 비용반영 증가, 상품매출 비중 확대로 수익성 둔화는 불가피해 보인다. 지난해 3분기부터 도입된 GSK, 바이엘사의 품목 매출이 반영됨에 따라 40% 수준이었던 동아제약 매출원가율은 50% 내외의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동아제약은 재료비 개선, 가동효율 증대, 연구개발 비용과 기타 비용절감을 통해 원가율 개선에 힘쓸 방침이다. 올해 연구개발 규모는 900억~950억원 수준으로 글로벌 신약 임상비용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
Copyright @보건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