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공식출범 후 67년간 제약업계를 대변해왔던 한국제약협회가 최대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동아제약을 비롯한 상위 8개사 대표들이 최근 모임을 갖고 ‘제약산업미래혁신포럼’(가칭)이라는 협회를 결성하기로 결의했다. 8개사를 주축으로 내달 중 사단법인체를 발족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선 대형제약사와 중소제약사간의 약가인하 정책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불협화음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기득권 싸움에서 진 세력이 새로 출범해 사단법인체를 발족하는 것이라는 회의적인 반응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약가인하 정책으로 촉발된 이번 사태는 제네릭 중심의 국내 제약산업의 체질을 개선하겠다며 약가 일괄인하 방안을 밝힌 정부에 대응해 제약업계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정부의 확고부동한 방침과 정부가 제시한 혁신형 제약기업에 선정될 가능성이 높은 상위 제약사들은 정부와의 갈등과 반목보다는 타협을 선택한 반면 제네릭 위주의 중소형사들은 존폐위기에 처한 만큼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마침내 중소제약사들은 지난 2월 제약협회 정기총회에서 중소업체인 일성신약의 윤석근 사장을 새 이사장으로 선출했다. 이에 기존 집행부와의 첨예한 대립 상황이 내내 이어지고 있다. 제약산업미래혁신포럼을 주도하고 있는 한 제약사 관계자는 “이번 출범은 신약개발 중심으로 연구개발에 초점을 둔 새로운 기구가 필요한 만큼 이익을 대변할 창구마련이 절실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기존 제약협회를 탈퇴하거나 제2의 협회를 만들려는 의도는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구개발 능력을 보유한 대형 제약사들로 구성된 제약산업미래혁신포럼 참가업체는 동아제약, 녹십자, 대웅제약, 유한양행, 한미약품, JW중외제약, 종근당, 명인제약 등 8개사다. 현재 20~30개사가 추가로 포럼에 참가의사를 밝힌 상태로 알려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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