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올 우수건강도서 18종 선정발표

'긍정의 뇌-하버드대 뇌 과학자의 뇌졸중 체험기' 등

  
보건복지부(장관 임채민)는 ‘긍정의 뇌 - 하버드대 뇌 과학자의 뇌졸중 체험기’ 등 총 18종의 도서를 ‘2011년 우수건강도서’로 선정 발표했다.

우수건강도서 선정제도는 건강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이해를 높이고 건강도서에 대한 출판업계의 출판의욕을 고취 하기위해 지난 2009년 처음 시작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고 있다.

복지부는 ‘2011년 우수건강도서’ 선정을 위해 2010년 7월 1일부터 2011년 6월 30일까지 국내에서 초판 발행된 건강 보건관련 창작 및 번역 도서를 대상으로 공모했다.

복지부는 접수된 총 59종의 도서에 대해 건강 보건의료 및 출판문화 등 관련 분야 전문가 8인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도서의 내용, 창작성, 활용 가능성 등을 심사했다.

심사결과, 일반인 부문에서는 ‘긍정의 뇌 - 하버드대 뇌 과학자의 뇌졸중 체험기(질볼트테일러 저, 윌북출판사)’ 등 11종, 청소년 부문에서는 ‘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 비만(조기룡 저, 내인생의 책)’ 등 7종이 선정됐다.

복지부는 ‘2011년 우수건강도서’로 선정된 도서에 대해 선정패를 수여하고, 우수건강도서 상징도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복지부는 우수건강도서 목록을 보건복지부-한국건강증진재단 홈페이지에 게재하고, 시-도 교육청 및 지자체(보건소), 도서관 등에 배포해 우수건강도서가 국민들에게 널리 확산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 당신의 뇌는 긍정을 원하고 있다!

하버드 의과대학에서 인간의 뇌에 대한 연구와 강의를 하고 있었던 저자는 뜻하지 않게 뇌출혈이 발생하여 인지능력을 하나씩 상실해가고 뇌졸중 극복을 위해 치료를 하기 시작했다. 이 책은 저자의 이런 경험과 의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뇌졸중의 증상과 극복기, 그리고 뇌졸중으로 알게 된 새로운 세상을 이야기한다.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걷기 등 뇌 기능이 하나둘 무너져 내리는 과정을 몸소 체험하고, 병원에서 각종 검사를 받으며 느낀 점들, 개두 수술을 받기 위해 어떤 준비를 했는지, 회복에 가장 도움이 되는 것들이 무엇이었는지 등 자신의 실제 경험을 명료하게 풀어냈다.

또한 뇌졸중으로 인해 좌뇌가 멈춰버리고 우뇌로만 세상을 사고하면서 깨닫게 된 세상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는 우뇌를 활성화하여 작용할 때 얼마나 더 풍요로운 삶을 맞이할 수 있는지에 대해 들려주고 있다.

■ ☞ 북소믈리에 한마디!
저자는 가족이 뇌졸중을 겪고 있으나 그들의 마음과 상태를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환자 보호자를 위해 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이 책은 뇌졸중 체험기에 머물지 않고, 뇌졸중 경험으로 얻은 우리 뇌에 관한 신비롭고 놀라운 통찰을 여과 없이 들려준다.

논리적으로 분석하는 좌뇌가 멈추고, 이타심과 공감능력, 창조 및 직관력을 관장하는 우뇌로만 세상을 경험하면서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에너지가 있음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독자들에게 좌뇌가 담당하는 ‘뇌의 재잘거림’을 잠재우고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여 삶이 주는 풍요를 누릴 것을 제안하고 있다.

■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저자=질 볼트 테일러 JILL BOLTE TAYLOR, PH.D.

어린 시절 정신분열증에 걸린 오빠를 보며 인간의 마음과 뇌에 대한 호기심과 의문을 가지게 된다. 인디애나 의과대에서 신경해부학을 전공하고 하버드대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하던 1996년, 37세의 나이로 뇌졸중에 걸린다.

뇌 기능이 하나둘 무너지는 과정을 몸소 관찰한 최초의 뇌과학자로 개두 수술과 8년간의 회복기를 거치며 우리 뇌에 대한 보다 깊이 있는 자각을 얻게 된다.

논리적이고 언어적인 왼쪽 뇌의 기능을 상실하고 오른쪽 뇌로만 세상을 느낀 그는 좌우 뇌의 기능적인 차이와 함께 뇌가 스스로 진화하면서 회복하고자 하는 힘을 지니고 있음을 깨닫는다.

2008년 전 세계 지성인들의 축제인 TED 컨퍼런스에서 뇌졸중 경험으로 얻은 통찰을 주제로 강연하여 조회 수 500만 건에 달하는 역대 최고의 인기를 누렸으며 지금도 그의 TED 강연은 하루에 2만 명의 세계인이 보고 있다.

오프라 윈프리 쇼에 출연하여 수천만 시청자들의 이목을 모으기도 했던 그는 타임 지에서 뽑은 ‘2008년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되었다.

뇌졸중으로 좌뇌가 멈춘 순간 세상을 에너지로 느끼고 열반과도 같은 기분을 느꼈다는 그의 이야기는 다소 신비주의적으로 들리나 그는 자신의 경험이 종교적으로 해석되거나 이용되는 것을 꺼린다. 이 경험은 다만 인간 정신의 능력으로 가능했음을 못 박는다. 그는 우뇌의 신비한 능력을 종교적 믿음이 아니라 과학적 체험으로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수상스키를 즐기고 음악을 좋아하며 스테인드글라스로 공예를 하는 그는 매순간 분석적인 좌뇌와 존재 자체를 느끼는 우뇌 사이에서 의식적으로 어떤 뇌를 사용할지 선택하며 뇌졸중 이후의 삶을 즐기고 있다.

현재 하버드대 뇌조직 연구소의 대변인이자 미드웨스트 방사선치료 연구소의 고문으로 활동 중이다.

■ 역자-장호연
서울대학교 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음악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영국 뉴캐슬대학교에서 대중음악을 공부했다. 음악동호회 ‘얼트바이러스’에서 활동하면서 글쓰기를 시작해 웹진 「웨이브」에 음악 평론을 기고했다.

음악과 뇌과학, 문학 분야를 넘나들며 번역 작가로 활동 중이다. 『뇌의 왈츠』, 『인문학에게 뇌과학을 말하다』, 『에릭 클랩튼』, 『레드 제플린』, 『맛에 빠진 록스타』 등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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