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용금지 ‘타이레놀’ 인터넷서 ‘활개’

미국서 구입 뒤 한국으로 들여와 카페 통해 판매 확인

  
식약청이 우리 국민들에게 미국 등지서 ‘타이레놀’ 등 의약품을 구입하지 말 것을 당부한 가운데 일부 인터넷 포털 중고 카페 등을 통해 해당 제품이 유통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청(청장 윤여표)은 지난 20일 미국 맥닐(McNeil)社(존슨앤드존슨의 자회사)가 1월 15일 자진회수를 결정한 의약품인 ‘타이레놀(Tylenol)’, ‘모트린’ 등 6개 브랜드 77개 제품에 대해 해외여행 시 해당제품을 구입·복용 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식약청은 회수대상 의약품은 모두 미국에서 의사의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어 해외 여행객 및 출장자들은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며 이 제품들이 국내에는 수입 및 유통된 적이 없는 제품”이라고 밝혔지만 인터넷 포털 중고제품 카페 등을 통해 개인간에 유통되고 있는 현장이 포착된 것.
  
본지가 인터넷 유명 포털의 유명 중고 제품 사이트를 검색한 결과 미국 맥닐사가 자진회수를 결정한 의약품을 버젓이 판다는 글이 게재돼 있었다. 해당 글이 작성된 날은 지난 16일. 미국 맥닐사가 리콜을 발표한 바로 다음날이다.

이 제품의 판매자는 지난해 3월 구입한 제품이라고 정보란에 써 넣었다. 미국 맥닐사는 홈페이지 링크를 통해 리콜 대상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알리고 있으나 이같이 중고 카페 등을 통해 유통되고 있는 제품의 로트 정보를 확인하는 것은 일반 소비자들에게 사실 쉽지 않은 일이다. 물론 국내에서 인터넷을 통해 의약품을 판매하고 구입하는 일은 그 자체로 불법이다. 그러나 인터넷 카페의 경우 당국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사례가 상당수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 20일 이 카페의 다른 목록에도 해당 제품을 판매한다는 글이 여러개 올라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식약청은 미국에서 이들 제품에 악취가 나고, 복통·구토·설사가 유발됐다는 소비자 불만이 접수된 바 있으며, 미국 식품의약품청(FDA)은 해당 품목의 포장자재 보관 과정 중 화학물질인 2,4,6-트리브로모아니솔(2,4,6-tribromoanisole(TBA))이 오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2,4,6-트리브로모아니솔은 맥닐사의 포장자재 보관·운반용 목재 파레트를 만드는 데 사용된 원료 목재 처리 화학물질에서 유래한 부산물로 추정되며, 아직까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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