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성 밀크’ 두유 겨울 달군다

[두유시장현황]

  
두유시장에도 신선함을 강조하는 프리미엄 바람이 거세다.
2000년 이후 콩의 효능과 영양이 웰빙 트렌드와 맞물리면서 두유가 우유에 못지않은 완전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설탕과 합성착향료 등 화학첨가물 및 유전자 조작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정적 인식이 팽배해지면서 첨가물이 없는 100% 프리미엄 두유 제품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100% 국산 콩을 원료로 하거나, 본연의 맛과 향을 살리기 위해 새로운 가공기술을 적용하는 등 전통적인 콩즙 고유의 신선함과 풍미를 살리기 위해 업계가 적극 나서고 있다.

■고급화‧차별화 전략
올해 두유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7.1% 성장한 3000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식품을 필두로 유업계인 삼육식품, 매일유업, 남양유업, 연세우유 등이 이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두유 시장이 점차 커짐에 따라 관련 식음료업계들도 프리미엄 및 패키지 차별화 등을 통해 두유시장 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패키지 측면에서도 기존 팩 제품보다는 고급스러운 이미지와 함께 제품 차별화를 꾀할 수 있는 병 포장 제품으로의 변화가 눈에 띈다.

팩의 경우 콩으로 대표되는 제품이다 보니 비슷한 콩 이미지를 사용해 비슷비슷해 보였지만 병을 이용할 경우 병의 모형에서부터 뚜껑, 포장 재질 등을 자유자재로 바꿀 수가 있어 차별화가 용이하다.

건강을 생각하는 현대인의 아침식사 대용, 수험생의 영양 간식 등으로 호응이 높아 성인용 두유시장은 매년 확대되고 있는 반면 영유아식 시장은 출산율 감소 등의 원인으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10년간의 매출 추이를 보면 성인용 두유시장은 연평균 6%대의 성장을 지속해온 반면 영유아식은 연평균 6%대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4세 미만 인구수’가 지난 99년에는 335만명이었으나, 지난해 말에는 225만명으로 감소하는 등 10년간 약 32.8% 감소세를 보였다.

■정‧식품 필두 마케팅 활기
2008년을 기준으로 제조사별 시장 점유율을 살펴보면 정‧식품(44.2%), 삼육식품(23.8%), 매일유업(14.1%), 남양유업(6.7%), 연세우유(5.1%), 기타(6.1%)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아직까지는 정‧식품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을 통해 실질적으로 시장점유율 50%를 확보하고 있다.

풀무원이 지난해 3월 ‘리얼콩즙시리즈’를 선보인 데 이어 올 1월에는 서울우유와 웅진식품이 각각 ‘두잇’과 '대단한 콩’ 이란 두유 제품을 출시했다. 이어 지난달 남양유업이 ‘맛있는 두유 GT’를 내놓는 등 두유의 최대 성수기인 겨울을 앞두고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다.

36년을 한결 같이 식물성 밀크인 ‘베지밀’을 생산하고 있는 정‧식품(대표 김성수)의 마케팅 전략은 크게 4가지다. △소비자들의 변화된 식생활과 트렌드에 대응한 신개념 건강음료 시장선점 △베지밀의 브랜드 아이덴티티 강화 △건강에 관심 많은 여성시장 공략 △해외시장 공략 등.

우선, 신개념 건강음료 선점을 위해 정‧식품은 주스 및 커피 등의 이종(異種) 음료들과 두유를 혼합한 신개념 컨버전스(Convergence) 음료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한 베지밀 브랜드 아이덴티티 강화를 위해 주요 제품 패키지에 대한 ‘패밀리 룩(Family Look)’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여성들이 관심 많은 다이어트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베지밀 Fiber 3000’을 출시하면서 여성들을 위한 음료로 베지밀 이미지를 구축할 예정이다.
정‧식품은 중국 영유아식 시장에 성공적 안착을 목표로 해외 마케팅 전략을 수립 중이다.

서울우유협동조합(조합장 조흥원)의 ‘우리 콩으로 만든 맛있는 두유, 두잇’은 100% 국내산 콩만을 사용한 프리미엄 제품으로 콩을 통째로 갈아서 갓 짜낸 콩즙처럼 진한 맛을 낸 것이 특징이다. 뿐만 아니라 합성착향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맛을 내, 콩 고유의 고소하고 담백한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서울우유는 강원도 지방자치단체와의 협약을 통해 유전자변형 원료, 잔류농약, 원산지 등을 엄격하게 심사한 국산 콩 수급의 난제를 해결함으로써 신선한 우리 콩으로 만든 ‘두잇’을 소비자들에게 안정적으로 공급해 나가고 있다.

서울우유는 2010년 초 냉장두유 제품 최초로 컵 타입(RTD)의 두유 제품을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일반 두유에 부족한 성분인 칼슘을 100㎖당 100㎎으로 보강해 식사대용식으로 손색없는 매일유업(대표 김정완)의 ‘순두유’가 쌀쌀해진 날씨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이 제품은 월평균 350만~400만개 판매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두유 특유의 콩비린내가 나지 않아 깔끔하고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병타입의 이 제품은 온장고에 보관해 겨울철에 따뜻하게 음용하면 제격”이라고 말하는 이 업체 관계자는 “바쁜 직장인과 학생들 사이에서 아침 대용식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남양유업(대표 박건호)의 ‘맛있는 두유 GT'는 ’두유를 맛있게‘라는 컨셉트와 자사의 독보적인 특허공법인 GT공법이 결합돼 탄생한 제품으로 아침대용식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두유의 비린취와 잡미를 없애고 갓 내린 두유액의 참맛과 신선함을 최대로 살린 GT공법을 적용해 신선한 두유의 참맛을 구현하고 있다.

제품의 케이스를 유리병과 테트라팩 두 가지 종류로 선보이고 있는 남양유업은 최대 성수기인 겨울 시즌을 맞아 온장고에 넣어 따뜻하게 마실 수 있도록 하는 온장고마케팅을 적극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선결과제
첫째, 두유시장은 커지는 속도에 비해 다수의 업체들이 두유사업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관련 업체들끼리 부문별한 판촉과 이벤트 등은 지양함으로써 소모적 경쟁 대신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것에 주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과당경쟁에 투입할 비용을 R&D 및 제품품질 개선 등으로 돌리는 것이 모두가 윈-윈 (win-win)할 수 있는 길이라는 점을 관계자들이 인식하고 컨센서스(consensus)를 이루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둘째, 출산율 저하 추세에 따라 두유시장을 키울 성장 동력으로 여겨졌던 대두 영유아식 부문이 차츰 위축되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 최저 수준의 출산율을 보이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대두 영유아식 시장은 계속 위축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좋은 것만 먹이고자 하는 부모들의 마음을 읽고, 유기농 및 친환경 원료를 활용한 프리미엄급 제품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또한 내수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중국이나 인도 등 거대한 인구를 지닌 국가들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두유가 지닌 놀라운 영양가와 유익함이 아직까지도 소비자들에게 자세히 알려져 있지 않다. 두유의 영양가와 유익함을 널리 홍보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동물성 밀크인 우유와는 달리 식물성 밀크인 두유에는 유당소화 장애를 일으키는 유당성분이 전혀 들어 있지 않아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게 마실 수 있다는 점을 널리 알리고, 동물성 밀크인 우유와는 달리 식물성 밀크인 두유에는 각종 성인병을 일으키는 주된 원인인 콜레스테롤이 들어있지 않다는 사실을 부각시켜 두유를 건강음료로 확실하게 포지셔닝하고, 시장 자체를 키우는데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관계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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