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제품 수출 새 활로 모색

[시장개방…낙농가 당면과제]

  
낙농업계 최대 화두는 낙농산업 구조조정 문제다. 한-미, 유럽연합(EU)과의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이 그 주요 원인이다. 이런 FTA 바람은 국내 유업계에도 심각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는 이미 FTA 협상 타결로 협정 비준을 앞두고 있고, 낙농 강국들이 포진한 EU와도 FTA가 타결됐다. 또한 낙농산업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오스트레일리아·뉴질랜드와의 FTA 협상도 진행 중이다.

낙농분야 중 신선도가 생명인 우유시장은 그런대로 유지한다하더라도 치즈 등 유제품 시장에선 국내 제품들이 경쟁에서 크게 불리할 수밖에 없다.

일부에서는 연유나 전지분유 등 수입산 원료 가격이 저렴해져 식품업계나 소비자에게 유리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 있기도 하지만 낙농가들 입장에선 벼랑 끝에 몰린 처지이다.

건국대학교 김민정 교수가 발표한 외국과의 FTA 타결이 국내 낙농가에 미치는 영향평가 자료에 따르면, 한-EU FTA 타결 시 낙농부문 총생산액은 2006년 기준 5.6~6.7%(867억~1028억원) 감소하고, 한-호주‧뉴질랜드와의 FTA 협상이 타결되면 낙농 총생산액이 2007년 기준 6.9~12.1%(1088억~1920억원) 급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낙농업의 생산액은 2007년 기준 1조5852억원으로 축산업 전체 생산규모의 14.1% 수준이며 2004년 대비 2.2% 증가에 그쳤다.

우유시장 역시 생산감축대책이 추진되는 가운데 생산량 감소와 우유 소비정체 등 만성적인 공급과잉이 지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국산원유의 생산량은 214만톤으로 이중 백색시유가 139만톤(65.0%), 분유생산 28만톤(13.1%), 가공시유 20만톤(9.3%), 기타 유제품이 27만톤(12.6%)을 기록했다.

우리나라는 미국, EU에 이어 캐나다, 대양주, 중국, 일본 등과도 FTA협정 체결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대외적으로는 WTO/DDA 협상과 관세율 추가 인하, FTA체결 확대 등 유제품 수입증가 압력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다.

또한 대내적으로는 도시와 농촌이 혼재하는 지역이 확대되면서 환경문제가 발생하고 식품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고조되면서 소비자들은 안전한 축산물, 깨끗한 환경을 요구하는 등 소비자 니즈가 증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시장개방이 가속화되면서 세계 낙농 강국과의 한판 승부가 불가피한 것이 현실이다. 언제까지 이 시장경쟁을 피할 수만은 없다. 이 상황에 적극 대처하기 위한 우리 낙농산업의 생존 전략으로는 생산성 향상, 수급안정, 소비 확대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글로벌화 된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낙농가 스스로의 창의적인 노력을 통한 생산성 향상이다. 아울러 정부는 조사료 자급기반 확충 등 사료대책, 시설 현대화, 젖소개량 등 농가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많은 지원을 해야 할 것이다.

또한 낙농정책의 주요 과제인 원유 수급조절을 위해 잉여원유차등가격제를 보완한 생산자·수요자간 협력체계를 강화할 수 있는 새로운 제도 도입으로 농가간 불평등 해소는 물론 안정적인 원유 조달이 이뤄질 수 있는 제도마련도 시급하다.

우유소비 확대 일환으로 낙농가는 생산성 향상을 통한 고품질의 원유를 생산하고, 업계는 신상품 개발로 소비촉진과 수출을 통한 신수요 창출 등 새로운 활로모색에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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