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사회복지시설 ‘그린화’ 추진

추경예산 등 4400억 투입해 노후화된 600여 곳 환경친화형 시설로 대폭 교체

낡고 노후화된 사회복지시설을 쾌적하고 안락한 환경친화적인 시설로 바꾸는 ‘그린화’가 추진된다.

보건복지가족부는 노후화되고 안전상태가 불량한 사회복지시설 600여 곳에 추경예산 2500억원과 지방비 등을 포함 4400억원을 투입해 환경친화형 그린시설로 대폭 개편하는 내용의 ‘사회복지시설 그린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복지부는 그동안 재정 여건으로 인해 노후복지시설 개보수 지원이 수요에 비해 크게 부진해 각종 화재, 사고 등 안전상 문제가 빈번히 발생했으며, 이들 시설이 에너지 소비가 큰 시설물임에도 불구하고 친환경 인프라가 구비되지 못해 자원난 시대에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이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가령 1961년 서울 은평구에 설립된 부랑인시설 ‘은평의 마을’의 경우 화장실·목욕시설 등이 노후화돼 최근 3년간 낙상 555명, 사망 5명 등의 대형사고가 발생했다는 것. 은평의 마을에는 현재 신체·정신장애 부랑인 등 1400여명이 입소하고 있다.

‘사회복지시설 그린화 프로젝트’의 지원 대상은 노후화되고 에너지 비효율적인 노인·아동·장애인복지시설, 보육시설, 한부모시설, 부랑인시설, 정신보건시설, 청소년수련시설 등 사회복지시설(민간유료시설 제외)과 지방의료원, 적십자병원, 한센병원, 정신병원, 결핵병원, 지역응급의료센터 등 국공립병원이다.

각 시설별 수요조사를 거쳐 노후화 정도(20년 이상), 안전 등급(C등급 이하), 지역·시설간 형평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600여 곳 시설을 선정해 지원할 예정이다.

지원 내용은 노후 건축물의 개보수·증개축과 함께 그린시설화를 위한 리모델링이다. 벽지와 바닥재, 내장재, 외장재를 친환경 소재로 바꾸고, 태양열 에너지를 이용한 냉·난방 및 급탕설비와 고효율 조명기기, 에너지 절약형 창호 등 에너지 절감형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복지부는 복지시설이 환경친화적으로 개편되면 노인·장애인·아동 등 취약계층에게 안전하고 쾌적한 친환경 생활여건을 제공함은 물론, 전국 각 지역에 소재한 복지시설 개보수·증축 등 지원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대한 영향도 클 것으로 보여 경제 위기 상황에서 취약계층에 대한 보호와 일자리 창출을 동시에 달성하는 일거양득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전재희 복지부 장관은 23일 은평의 마을을 방문해 사회복지시설 중 가장 낙후된 부랑인복지시설을 현대화하고 친환경적으로 개선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은평의 마을에는 화장실, 목욕실 등 편의시설 현대화, 치료·재활서비스를 위한 침대병동 설치, 태양열 난방설비 설치 등 복지서비스 향상을 위해 국고 27억원(지방비 포함 54억원) 수준이 지원될 예정이다.

전 장관은 “장애인시설 등 전문복지시설에 입소하지 못한 사회취약계층이 생활하는 부랑인복지시설 환경개선을 통해 노후화된 시설의 안전문제 해소와 복지서비스의 향상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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