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와이어스 680억불에 인수

연매출 750억불로 GSK 2배 … 225억불 차입 ·직원 15% 감원 등 군살빼기

화이자 제프 킨들러 CEO(왼쪽)와 와이어스의 버나드 푸소 CEO가 합병 공표 후 밝게 웃으며 악수하고 있다.(사진출처 : 비즈니스 와이어)   
▲ 화이자 제프 킨들러 CEO(왼쪽)와 와이어스의 버나드 푸소 CEO가 합병 공표 후 밝게 웃으며 악수하고 있다.(사진출처 : 비즈니스 와이어) 
  
화이자의 와이어스 인수로 연매출 750억달러의 거대 글로벌 제약기업이 탄생했다. 연매출 750억달러는 세계 제약업계 2위인 GSK의 매출의 두 배가 넘는 금액이다.

화이자는 지난 26일 와이어스를 68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화이자의 글로벌 최고 경영자인 제프 킨들러 CEO와 와이어스의 글로벌 최고경영자인 버나드 푸소 CEO는 26일 미국 뉴욕에 위치한 화이자 본사에서 이같은 사실을 공표했다.

화이자는 와이어스 인수 금액 총액인 680억 달러 중 이중 225억 달러는 보유 현금으로, 230억 달러는 주식으로 제공한다. 또 225억 달러를 금융권에서 차입할 예정이다.

제약업계 최대의 인수합병으로 기록되는 이번 거래를 위해 화이자는 와이어스에 지난 23일 종가시세 43.74달러에 14.7%의 프리미엄을 얹힌 주당 50.19달러를 지불하기로 했다.

화이자는 와이어스와의 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웠지만 곧 군살 빼기에 들어갈 예정이다.

뉴욕에 본사를 둔 화이자는 합병회사의 직원 15%, 2만명에 육박하는 인원을 구조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이자는 이미 올해 800명에 달하는 연구 인력들을 그동안의 신약개발 연구의 부진과 대규모 경상경비를 줄이기 위한 대책으로 감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으며 이번 합병으로 감원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화이자는 이날 인수발표와 함께 지난 4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0% 감소했다고 밝혔다. 배당을 줄이고, 인력의 10%를 감축하며 생산 공장을 폐쇄하는 등 구조조정을 통해 2011년까지 20억달러를 절감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이자는 이번 와이어스와의 합병을 통해 각종 백신과 생명공학 제제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 확보는 물론 센트륨에 이르는 일반약 라인까지 확보했다. 그러나 화이자의 일반약 부문은 추가 M&A가 될 가능성이 크다. 화이자는 그간 인수합병 과정에서 파마시아의 니코레트와 로게인, 크레오신티를 함께 보유해 오다 니코레트와 로게인 등은 존슨앤드존슨에 넘긴바 있으며 크레오신티는 국내의 경우 한독약품에 판권을 넘긴바 있다.

화이자는 이번 합병은 화이자 매출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리피토(고지혈증 치료제)의 특허가 2011년으로 예정된 가운데 대안 찾기에 부심한 결과로 업계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세계 제약기업 전문가들은 화이자가 현재 전세계 제약기업 1위지만 파이프라인 부재 등으로 오는 2013년경 노바티스와 로슈 등에 밀릴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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