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등정, 이젠 자신 있습니다”

생명나눔원정대, 아일랜드 피크로 출발

  
서울대병원이 주최하고 노바티스가 후원하는 장기 이식자 및 기증자로 구성된 ‘히말라야 생명나눔 원정대’가 10일 오전 11시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출정식을 가졌다.

생명나눔 원정대는 11일 네팔로 출국, 12월 20일경 산악인 박영석 대장의 인솔로 히말라야 아일랜드 피크(6,189m)를 등정할 예정이다.

생명나눔 원정대는 히말라야 등정을 위해 총 12주 동안 1, 2차에 걸쳐 엄격한 산악 훈련을 받았다. 장기 이식자(기증자)에게는 쉽지 않은 도전임에도 불구하고, 장기이식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해소하고자 의기를 다져왔다.

원정대 중 최연소 참가자인 지정혁씨(23세, 신장 이식)은 “히말라야 등정을 준비하면서 스스로 많이 변화된 걸 느꼈다”며 “매주 산을 오르는 훈련과정에서 이젠 나도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생명나눔 원정대 단장을 맡은 서울대학교병원 장기이식센터 서경석 교수는 “이번 원정대는 장기이식자 및 기증자, 의료진 등 장기이식자의 생명을 위해 노력하는 관계자들이 원정대 일원으로 다 함께 참여한다는 점에서 뜻 깊은 행사”라며 “장기 이식 환자들이 어렵게 훈련받고 준비한 만큼 사회적으로 장기 이식이 더 활발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를 후원한 노바티스 피터 야거 사장은 “노바티스가 장기 이식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뜻 깊은 행사를 후원하게 되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노바티스는 한국 국민들의 건강에 이바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출정식에서는 양지모씨 등 참여자 총 10명이 장기기증 서약서를 작성, 장기 기증에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원정대 인솔을 맡은 박영석 대장은 “원정대원들은 장기이식을 받았기 때문에 일반인과는 차이가 있지만, 그 의지 만큼은 누구보다 강하다”며 아일랜드 피크 정복을 향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히말라야 생명나눔 원정대는 11일 네팔 카트만두로 출발, 17~23일경 아일랜드 피크 정상 공격 후 29일경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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