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소리로’ 10주년 기념 공연

중증장애인 합창단 10년간 국내외서 250회 공연

  
중외홀딩스가 후원하는 장애인합창단 ‘영혼의 소리로’가 지난 10일 호암아트홀에서 창단 10주년 기념 공연을 개최했다.

홀트일산복지타운에 거주하는 중증장애인들로만 구성된 장애인합창단 ‘영혼의 소리로’는 지난 1999년 창조적 예술 활동을 통해 장애인의 재활의지를 북돋우고 잠재능력을 계발하기 위해 창단된 국내 유일의 장애인합창단이다.

이들은 지난 10년 동안 국내는 물론 미국과 유럽 등 해외에서 약 250회의 공연을 펼치며 많은 이들에게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등 사랑의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다.

이날 공연에서는 창단 멤버인 이현군군의 성장기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윤정순씨의 장애가족 사연 등 ‘영혼의 소리로’의 10년 동안의 발자취를 다양한 영상과 사진을 통해 공개해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또 홀트아동복지회 말리홀트 이사장과 이종호 후원회장(중외홀딩스 회장) 등 합창단원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는 주요 인사들의 영상도 상영돼 더욱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MBC 김완태, 차미연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금번 공연에는 펠리체어린이합창단, 개그맨 김인석, 가수 김현성씨 등이 특별 출연해 ‘영혼의 소리로’ 합창단원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며 창단 10주년을 축하했다.

한편, ‘영혼의 소리로’의 10여 년 간의 활약상은 해외에도 알려져 내년 6월 오스트리아 린츠에서 열리는 '안톤 브루크너 국제합창대회'에 한국 대표로 초청,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하지만 올 들어 갑자기 불어 닥친 미국발 경제위기와 함께 국내 경기가 하강되면서 비행기 티켓 비용 등 대외 참가 경비를 아직 마련하지 못해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창단 이후 매년 800만원에서 최고 6000만원까지 후원되던 국고 보조금이 올해부터 끊기면서 대회 참가는 고사하고 합창단을 운영하는데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어 도움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형편이다.

이에 대해 홀트일산복지타운에서 합창단을 담당하는 박꽃송이 선생(사회복지사)은 "중증 장애 때문에 노래 한 곡을 외우는 데도 한 달 이상 걸리는 단원들의 합창이 10년 동안 이어질 수 있었던 건 많은 분들의 도움 덕분“이라며 ”내년 국제합창대회 참가를 통해 이들의 노래가 해외에서도 울려 퍼져 많은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게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문의:031-914-6631, 홀트일산복지타운 기획행정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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