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 뜸 시술’ 입법 추진 막아야” 촉구

수지침비대위, 성명 내고 “국민 건강 해친다”… 유사의료행위 법제화 강력 요구

  
수지침사법추진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김기종)는 21일 성명을 내고 “전신의 신체에 뜸을 뜨는 행위는 성인병을 악화시켜 오히려 국민의 건강을 해친다”고 우려하고, 일부 사설 단체와 모 의원이 추진 중인 ‘신체 뜸 시술’ 관련 입법을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17일 ‘침·뜸 치료를 받기 원하는 환자들의 모임’이 민주당 김춘진 의원과 함께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건강 증진을 위해 뜸 시술을 자율화하는 입법을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반발이다.

수지침사법추진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정부가 유사의료행위 법제화를 서둘러 추진해 건강 침해 시술의 난립을 막고, 부작용이 많은 무분별한 대체의학의 난립도 막아야 한다”며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과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위원들에게 강력히 요구했다.

수지침비대위는 “(서금요법의 손 부위를 제외한) 신체에 뜸을 뜨는 경우 건강에 도움주기 보다는 고혈압·동맥경화·심장병·당뇨·암·중풍 등 여러 성인병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된다”고 지적하고 “이러한 실험 결과를 (유태우 고려수지침학회장이 언론을 통해)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신체 뜸 시술’을 위한 입법을 추진하는 것은 국민건강 보호 차원에서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경고했다.

최근 유태우 회장은 이를 입증하는 실험 결과를 언론에 공개해 “지금까지 신체 뜸의 효과 유무도 모른 채 일반 국민들이 신체 뜸을 마구 시술하고 있다”며 신체에 뜸을 시술해선 안 되는 이유로 성인병 발생 및 악화, 노화 촉진과 면역력 저하 등을 근거로 제시한 바 있다.

유 회장은 “신체의 경혈·경락에 침·뜸을 시술하면 맥박수가 증가하면서 혈압 상승으로 모세혈관이 수축, 내분비 억제 등 교감신경이 항진돼 모든 성인병을 악화시킨다”고 지적했었다.

수지침비대위는 이어 “신체에 시술하는 뜸이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 몰라도 이미 문제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만큼 국민 누구나 신체 뜸 시술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더 큰 문제가 있다고 본다”며 “특히 지난해부터 정부가 검증된 유사의료행위(국민보건위생상에 위해가 없는 경우에 한해)에 대해 법제화를 추진하고 있는 현실에서 이런 입법을 추진하는 것은 오히려 불법시술이 난립하고 부작용이 크게 일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수지침비대위는 “이러한 단적인 예는 지난 6월 녹색소비자연대가 발표한 ‘유사의료행위 소비자피해실태’에서 일반인들이 비교적 안전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신체 뜸 시술로 인한 부작용이 33.3%, 침 시술 부작용이 66%로 나타나 신체 뜸 시술을 자율화하는 입법은 당연히 철회돼야 할 것”이라며 “한의계가 ‘지식도 없는 일반인들이 신체에 뜸을 시술하는 것은 국민의 건강에 해악을 끼칠 수 있다’고 반대하는 것도 다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수지침비대위는 결국 “국민 누구나 신체 뜸 시술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국민들의 성인병 유발을 높이는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지난 추석 연휴기간에 KBS 1TV의 ‘구당 김남수 선생의 침뜸 이야기’ 방송과 관련해서도 “지난 8월 18일 서울시가 ‘침사 자격증을 가진 김옹이 뜸 시술까지 하는 행위는 의료법 27조 1항 위반’으로 오는 11월 15일까지 45일간의 침사 자격정지 처분을 내린 바 있다”며 “앞서 김옹은 서울북부지검으로부터 무자격 뜸 시술과 관련해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불법시술이 계속 문제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수지침비대위는 “정부는 이러한 각종 유사의료행위로 인한 부작용으로부터 국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그동안 추진해왔던 유사의료행위의 법제화를 서둘러 추진해야 한다”며 “그렇게 했을 때 과학적 검증도 안되고 교감신경을 긴장·항진시키는 위험한 신체 뜸 시술행위를 비롯해 무분별한 대체의학을 엄격히 규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유태우 회장은 20일 오후 SBS TV ‘백세 건강스페셜’에 출연해 “인체의 축소판인 손에 침을 놓고 뜸을 뜨는 것만으로 온 몸의 질병을 다스릴 수 있다”고 강조했으나 “신체의 뜸은 오히려 건강에 좋지 않다”고 언급했다.

1975년 유태우 회장이 창안한 수지침‧뜸은 손에 14기맥과 388개 혈 자리가 있어 그 효과를 과학적으로 검증받아 세계적으로 널리 보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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