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2008 WMA 서울 총회(조직위원장 문태준·대한의사협회 명예회장)는 올해로 창립 100주년을 맞이한 대한의사협회(회장 주수호)가 한국의학 1세기를 기념하는 한편, 국제 보건의료계에서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유치했다. 세계의사회(회장 욘 스내달)는 이번 서울 총회 기간 중 세계적으로 화두가 되고 있는 ‘인권’과 관련된 다양한 정책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서울 총회에서는 전 세계 의사들의 윤리지침으로 유명한 ‘헬싱키 선언’ 개정안을 비롯한 다양한 정책들의 채택이 유력시돼 정책적인 면에서 역대 총회 중 가장 풍성한 결실을 맺을 것으로 기대된다. 16일에는 ‘건강과 인권’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해 사회적 약자에 대한 건강과 인권 문제, 환경이슈와 인권보호 문제 등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할 계획이다. 조직위원장을 맡은 문태준 전 WMA 회장은 “이번 WMA 서울 총회를 통해 인류가 만든 가장 아름다운 약속인 ‘인권’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봇물 터지듯 이뤄질 것”이라며 “인권의 최전선에서 의사가 노력하고 있음을 널리 알리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 헬싱키 선언 서울서 개정 세계의사회의 가장 큰 업적으로 꼽히는 헬싱키 선언은 인체를 대상으로 하는 임상실험에 대한 윤리지침을 일컫는 것으로,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에 의해 자행된 인체 실험을 겪으면서 이 같은 비극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제정된 뉘른베르크 장전(1947년)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의학연구 뿐만 아니라 생명공학 등 인간과 관련한 연구를 수행하는 전 분야에서 폭넓게 인정 및 준수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특히 지난 2006년 황우석 박사의 연구 논란을 계기로 일반인들에게 알려지게 됐다. 이번 WMA 서울 총회에서 헬싱키 선언은 어린이 등 피실험자 보호 강화를 비롯해 논란이 되는 조항들에 대한 검토 등으로 개정작업이 이뤄질 예정이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선언문에 ‘2008 서울 총회에서 개정’이라는 문구가 영구적으로 삽입된다. 앞으로 신약개발을 위한 임상실험과 각종 생명공학기술의 발달로 헬싱키 선언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 ‘건강과 인권’ 심포지엄 관심사 16일 오전 9시부터 서울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개최되는 ‘건강과 인권’ 주제 학술 심포지엄에서는 사회적 관점과 환경적 관점에서의 건강과 인권, 의료윤리와 인권수호에 관한 논의가 펼쳐질 예정이다. 수감자 및 구금자, 빈곤층,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건강과 인권문제 등에 대한 강연이 진행된다. 특히 WMA 서울 총회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문태준 의협 명예회장이 100여 년 전 한국에서 인권 확립에 공헌한 캐나다 출신 의료선교사 에비슨 박사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등 세계의사회의 인권 관련 활동을 되돌아 볼 예정이어서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UN인권헌장 선포 60주년을 맞이해 UN 고등인권판무관실 강경화 부판무관이 UN의 인권 관련활동에 대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 의사 자율성 보장 명시한 ‘서울 선언’ 채택 주목 특히 이번 서울 총회에서는 ‘의사의 자율성과 임상적 독립성에 관한 선언’이 채택될 전망이다. 이 선언의 핵심내용은 의사가 환자를 치료함에 있어서 제3자로부터 어떠한 불필요한 영향도 받아서는 안 되며, 정부나 행정가들에 의한 부당한 규제는 환자의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선언은 통과될 경우 관례에 따라 ‘서울 선언’(Declaration of Seoul on Professional Autonomy and Clinical Independence)으로 명명하게 된다. ■ 그 밖의 주요 정책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관한 결의문, 보건의료인력간 권한 이양에 관한 실무그룹 활동 추진, 염분섭취 절감에 대한 WMA 성명, 수은으로 인한 피해 절감에 대한 WMA 성명,여성의 보건의료 접근 제한에 대한 WMA 결의문 수정안 등이 있을 예정이다. ■ 현대의학 120년, 의사협회 100년 기념 사진전 총회 전 기간 동안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 앞 로비에 현대의학 발전상의 하이라이트와 의협의 역사적 순간 등을 보여주는 사진 70여점을 전시한다. 전시회에 출품된 사진들을 도록으로 제작해 외국인 참가자들에 기념품으로 배포할 계획이다. 한편 세계의사회는 전 세계 86개국 800만명의 의사를 대표하는 국제민간의사중앙기구이다. 1947년 설립된 이래 의사의 자주성과 권리 보호, 의사의 의료행위 및 의과학 연구와 관련된 국제적 윤리기준 등 최상의 국제기준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매년 이사회와 총회 개최를 통해 지침 마련과 정책 채택을 협의하고 있다. 한국은 1949년 가입했고 1985년 브뤼셀 총회에서 문태준 당시 의협 회장이 WMA 회장으로 취임하는 쾌거를 이룩한 바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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