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광명병원은 재활의학과 김범석 교수가 대한재활의학회 제54차 추계국제학술대회에서 최우수연제상을 수상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수상은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혈관외과 에리 푸카야(Eri Fukaya) 교수팀과 공동으로 수행한 초기 만성정맥질환의 운동치료 효과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이뤄졌다.
만성정맥질환은 다리 정맥의 혈액이 심장으로 원활하게 돌아가지 못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흔히 다리 혈관이 울퉁불퉁 튀어나오는 하지정맥류를 떠올리지만, 혈관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초기 단계에서도 다리가 붓거나 무겁고, 쥐가 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한 경우 피부 변화나 궤양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특히 혈관 돌출이 없는 초기 단계(C0~C1)는 만성정맥질환의 주요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질환을 알아차리기 어렵고,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있다. 이에 초기 환자를 대상으로 운동을 포함한 보존적 치료의 효과를 객관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범석 교수 연구팀은 2024년 1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초음파 검사에서 정맥 역류가 확인된 초기 만성정맥질환 환자 168명을 대상으로 종아리 운동을 포함한 보존적 치료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6주간 변화를 추적했다. 등속성 근기능 검사와 설문조사를 활용해 종아리 근력과 지구력, 삶의 질 변화를 정량적으로 평가했다.
그 결과, 운동 시작 후 2주와 6주 시점에 종아리 근력과 지구력이 양쪽 다리 모두에서 유의하게 향상됐다. 삶의 질 지표도 2주 만에 개선됐으며, 이러한 효과는 6주까지 유지됐다. 보존적 치료 후 정맥 폐쇄술까지 시행한 환자는 전체 168명 중 7명으로, 4.2%에 그쳤다.
이번 연구는 초기 만성정맥질환에서 종아리 근육의 펌프 기능을 측정하고 운동으로 개선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종아리 근육은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며 다리 정맥의 혈액이 심장 방향으로 이동하도록 돕는다. 따라서 초기 단계에서는 운동을 중심으로 한 보존적 치료를 우선 고려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초기 만성정맥질환에서 종아리 근육 펌프가 측정하고 훈련할 수 있는 치료 표적임을 보여준다"며 "질환이 초기 단계라면 운동을 포함한 보존적 치료로도 충분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질환의 진행 정도에 맞는 치료 전략을 마련하고, 초기 환자에게 운동 중심의 보존적 치료가 효과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도록 근거를 쌓아가겠다"고 밝혔다.
김범석 교수는 이번 학술대회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정맥부전과 관련된 피부병변을 판별하는 다기관 검증 연구도 구연 발표했다. 해당 연구는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정맥부전 관련 피부병변을 식별하는 인공지능 모델의 성능을 여러 의료기관의 자료를 통해 검증한 것으로, 만성정맥질환 진료에 의료 AI를 접목하려는 연구 성과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번 연구들은 한국연구재단 우수신진연구 과제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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