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형 당뇨, 환자마다 혈당 변화 달랐다

중앙대광명병원 유지희 교수팀, 성인 1형 당뇨병 1028명 CGM 분석

유지희 교수

1형 당뇨병 환자의 장기적인 혈당 변화가 임상적 위험군뿐 아니라 개인별로도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이나 만성신질환 환자에서도 저혈당 악화 없이 목표범위 내 혈당 시간(TIR)이 개선되는 양상이 확인되면서, 환자의 특성을 일률적으로 반영하기보다 연속혈당측정기(CGM) 데이터를 활용한 개별화된 혈당 관리가 중요하다는 연구 결과다.

중앙대학교광명병원 내분비내과 유지희 교수 연구팀은 국내 3개 대학병원의 성인 1형 당뇨병 환자 1028명을 대상으로 장기 혈당 변화 양상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는 미국당뇨병학회 공식 학술지인 'Diabetes Care'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에는 1028명의 환자 가운데 반복적인 CGM 측정이 이뤄진 600명의 자료가 활용됐다. 연구진은 최대 3년간 총 3441개의 혈당 프로파일을 분석해 시간에 따른 혈당 변화를 추적했다. 기존 연구가 주로 당화혈색소(HbA1c)를 통해 특정 시점의 혈당 조절 상태를 평가했다면, 이번 연구는 CGM을 이용해 실제 생활에서 나타나는 혈당 패턴을 장기간 살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연구진은 목표범위 내 시간(TIR)을 비롯해 목표범위 미만 시간(TBR), 혈당 변동성 등 다양한 CGM 지표가 장기간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분석했다. 또 고령, 만성신질환, 중증 베타세포 기능 저하, 과체중·비만, 높은 TyG index 등 혈당 조절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임상적 하위군별 변화도 비교했다.

분석 결과 고령 환자와 만성신질환 환자에서도 TIR이 개선되는 양상이 나타났다. 특히 혈당이 목표범위 아래로 떨어지는 저혈당 노출이 악화되지 않으면서 혈당 조절이 개선되는 경향이 확인됐다.

반면 중증 베타세포 기능 저하가 있는 환자에서는 TIR 개선 폭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과체중·비만이거나 TyG index가 높은 환자 역시 TIR이 상대적으로 낮게 유지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번 연구에서 주목할 부분은 같은 임상적 위험군에 속한 환자라도 장기적인 혈당 변화가 동일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고령이나 만성신질환이라는 위험요인이 있다고 해서 모든 환자의 혈당 조절 양상이 같은 것은 아니었다. 환자 개인의 CGM 지표와 혈당 변화 추이를 함께 살펴야 하는 이유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가 1형 당뇨병 환자의 치료 목표를 연령이나 동반질환 등 위험요인만으로 일률적으로 설정하기보다, 실제 혈당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별화할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유지희 교수는 "고령이나 만성신질환 등 혈당 조절이 어렵거나 저혈당 위험이 높다고 여겨지는 환자군에서도 CGM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관리가 이루어질 경우 장기적인 혈당 개선이 가능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위험군 안에서도 개인별 혈당 양상이 다양한 만큼, 실제 혈당 상태와 장기적인 변화에 기반한 개별화된 치료 목표 설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아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