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 쪽 손목 시큰… '손목건초염' 초기 대응 중요

출산 전후 여성·40~50대에서 다발… 통증 2주 이상 지속되면 치료받아야

광교탑정형외과의원 오수찬 대표원장

스마트폰과 컴퓨터 사용이 늘면서 손목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특히 엄지손가락 쪽 손목이 시큰 거리거나 뻐근한 통증이 반복된다면 '손목건초염(드퀘르뱅 건초염)'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초기엔 단순 근육통으로 오인해 방치하기 쉽지만, 방치 기간이 길어질수록 만성화되거나 수술적 치료가 필요해질 수 있어 조기 대응이 중요하다.

광교탑정형외과의원 오수찬 대표원장은 "손목건초염은 손목과 엄지손가락을 움직이는 힘줄을 감싸는 막(건초)에 반복적인 마찰과 부담이 가해지며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특정 직업군에 국한되지 않고 스마트폰 사용, 육아, 가사노동, 사무직 반복 작업 등 일상적인 습관에서도 흔히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초기 증상은 엄지손가락이 이어지는 손목 바깥쪽 통증이다. 처음엔 손목을 많이 쓴 뒤에만 뻐근하거나 시큰거리는 정도지만, 점차 물건을 쥐거나 손목을 비트는 동작에서도 통증이 나타난다. 통증이 엄지나 아래팔로 퍼지는 방사통 형태로 나타나기도 하며, 부위가 붓거나 손을 움직일 때 마찰음이 느껴지기도 한다.

오수찬 원장은 "초기엔 통증이 심하지 않아 '조금 쉬면 낫겠지'라며 넘기는 경우가 많다"며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물건을 쥘 때 반복적으로 느껴진다면 정형외과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손목건초염은 초기에 발견하면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도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손목·엄지 사용을 줄이는 활동 조절과 휴식, 부목 고정, 냉찜질, 소염진통제 복용이 대표적이며, 호전이 더디면 스테로이드 주사나 물리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오수찬 원장은 "활동 조절과 고정, 약물치료를 병행하면 수 주 내 증상이 개선되는 경우가 많다. 통증을 참고 손목을 계속 무리해서 쓰면 염증이 만성화돼 치료가 길어지고, 보존적 치료로 호전되지 않으면 건초를 열어 압박을 풀어주는 수술까지 고려해야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여성, 특히 출산 전후 여성이나 40~50대에서 비교적 흔하지만 최근엔 스마트폰·컴퓨터를 오래 쓰는 젊은 층에서도 늘고 있다. 손목을 많이 쓴다면 중간중간 스트레칭하고, 통증이 반복되면 미루지 말고 정형외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전했다.


민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