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과 컴퓨터 사용이 늘면서 손목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특히 엄지손가락 쪽 손목이 시큰 거리거나 뻐근한 통증이 반복된다면 '손목건초염(드퀘르뱅 건초염)'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초기엔 단순 근육통으로 오인해 방치하기 쉽지만, 방치 기간이 길어질수록 만성화되거나 수술적 치료가 필요해질 수 있어 조기 대응이 중요하다.
광교탑정형외과의원 오수찬 대표원장은 "손목건초염은 손목과 엄지손가락을 움직이는 힘줄을 감싸는 막(건초)에 반복적인 마찰과 부담이 가해지며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특정 직업군에 국한되지 않고 스마트폰 사용, 육아, 가사노동, 사무직 반복 작업 등 일상적인 습관에서도 흔히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초기 증상은 엄지손가락이 이어지는 손목 바깥쪽 통증이다. 처음엔 손목을 많이 쓴 뒤에만 뻐근하거나 시큰거리는 정도지만, 점차 물건을 쥐거나 손목을 비트는 동작에서도 통증이 나타난다. 통증이 엄지나 아래팔로 퍼지는 방사통 형태로 나타나기도 하며, 부위가 붓거나 손을 움직일 때 마찰음이 느껴지기도 한다.
오수찬 원장은 "초기엔 통증이 심하지 않아 '조금 쉬면 낫겠지'라며 넘기는 경우가 많다"며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물건을 쥘 때 반복적으로 느껴진다면 정형외과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손목건초염은 초기에 발견하면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도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손목·엄지 사용을 줄이는 활동 조절과 휴식, 부목 고정, 냉찜질, 소염진통제 복용이 대표적이며, 호전이 더디면 스테로이드 주사나 물리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오수찬 원장은 "활동 조절과 고정, 약물치료를 병행하면 수 주 내 증상이 개선되는 경우가 많다. 통증을 참고 손목을 계속 무리해서 쓰면 염증이 만성화돼 치료가 길어지고, 보존적 치료로 호전되지 않으면 건초를 열어 압박을 풀어주는 수술까지 고려해야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여성, 특히 출산 전후 여성이나 40~50대에서 비교적 흔하지만 최근엔 스마트폰·컴퓨터를 오래 쓰는 젊은 층에서도 늘고 있다. 손목을 많이 쓴다면 중간중간 스트레칭하고, 통증이 반복되면 미루지 말고 정형외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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