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에 생긴 석회, 무조건 제거해야 할까? 석회화건염에 대한 오해와 진실 

 일산 포인트병원 나기태 원장

어깨가 아프거나 팔을 들어 올리기 어려워지면 가장 먼저 '오십견'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어깨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은 회전근개파열부터 충돌증후군, 이두건염, 석회화건염까지 다양하다. 특히 갑작스럽게 잠을 이루기 힘들 정도의 심한 통증이 나타났다면 석회화건염도 원인 중 하나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석회화건염은 어깨를 움직이는 회전근개 힘줄 내부에 석회가 침착되는 질환이다. 석회가 만들어지고 흡수되는 과정에서 염증 반응이 발생하면서 통증을 유발하며, 환자에 따라서는 팔을 움직이는 것조차 힘들 정도로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석회화건염을 두고 흔히 생기는 오해 중 하나는 평소 우유나 멸치처럼 칼슘이 많은 음식을 많이 먹으면 어깨에 석회가 쌓인다는 것이다. 하지만 음식으로 섭취한 칼슘이 그대로 어깨 힘줄에 쌓여 석회가 된다고 볼 수는 없다. 석회화건염은 힘줄 내부의 세포 변화와 퇴행성 과정 등이 관여하면서 석회가 형성되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오십견과 석회화건염을 같은 질환으로 생각하는 것도 대표적인 오해다. 오십견은 흔히 동결견으로 불리며 어깨 관절의 움직임이 제한되는 것이 특징인 반면, 석회화건염은 힘줄 내부에 형성된 석회와 이에 따른 염증 반응이 문제가 된다. 다만 석회화건염으로 통증과 움직임 제한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이차적으로 어깨가 굳는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어깨에서 석회가 발견됐다고 반드시 수술로 제거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석회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흡수되는 경우가 있으며, 실제 치료에서도 처음부터 수술을 결정하기보다 통증과 증상 정도를 살펴보면서 비수술적 치료를 우선하는 경우가 많다.

약물 치료와 물리 치료, 체외충격파 치료, 주사 치료 등을 통해 통증과 염증을 조절하면서 석회가 흡수되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 필요에 따라 주사 바늘을 이용해 석회성 물질을 제거하는 치료를 고려하기도 한다. 이러한 치료에도 통증이 장기간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에 상당한 지장을 주는 일부 환자에서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자연적으로 사라질 수 있다'는 말을 통증을 무조건 참고 기다려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다. 석회화건염은 야간 통증이 심해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환자를 괴롭히기도 한다. 따라서 자연 흡수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약물이나 주사, 물리 치료 등으로 증상을 적극적으로 조절할 필요가 있다.

일산 포인트병원 나기태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어깨가 아프다고 해서 모두 오십견은 아니며, 석회화건염 역시 오십견과는 발생 원리와 치료 방향이 다른 질환"이라며 "특히 갑작스럽게 심한 어깨 통증이 나타나거나 야간 통증 때문에 수면에 지장을 받는다면 정확한 원인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나기태 원장은 "석회가 발견됐다고 해서 곧바로 수술해야 하는 것은 아니며, 상당수는 약물이나 물리 치료, 체외충격파, 주사 치료 등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증상을 관리하면서 경과를 지켜볼 수 있다"며 "자연 흡수를 기다린다는 것도 통증을 무작정 참는다는 의미가 아닌 만큼 환자의 상태에 맞춰 적절하게 통증을 조절하며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