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진단 후 1년 내 허혈성 뇌졸중 위험 59%↑
삼성서울병원·숭실대 연구팀, 건보 빅데이터 43만여명 분석
진단 후 3개월 위험 2.9배, 고혈압·당뇨·흡연 환자 더욱 주의
유방암 진단 직후 허혈성 뇌졸중 발생 위험이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진단 후 3개월 이내에는 일반 여성보다 위험이 약 3배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돼 치료 초기 심뇌혈관 건강 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신동욱 교수와 숭실대학교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 미국 아칸소의과대학 박용문 교수,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정원영 박사(현 클리블랜드 클리닉) 공동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해 유방암 수술 환자 10만7606명과 암 병력이 없는 일반 여성 32만2818명을 비교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는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새롭게 유방암을 진단받고 수술을 받은 만 18세 이상 여성 가운데 과거 뇌졸중 병력이 없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출생연도가 같은 일반 여성 3명을 각각 매칭해 평균 7.2년간 추적 관찰했다.
분석 결과 전체 추적 기간 동안 허혈성 뇌졸중 발생률은 유방암 환자 1.07%(1,155명), 일반 여성 1.15%(3,698명)로 장기적으로는 큰 차이가 없었다.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유방암 환자의 뇌졸중 위험은 다소 낮아지는 경향도 확인됐다.
그러나 유방암 진단 직후에는 상황이 달랐다.
연구팀에 따르면 유방암 진단 후 1년 이내 허혈성 뇌졸중 위험은 일반 여성보다 59% 높았다. 특히 진단 후 3개월 이내에는 위험이 2.90배로 가장 높았고, 6개월 이내에도 2.27배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위험은 점차 감소해 3년 시점에는 17% 높은 수준으로 낮아졌다.
허혈성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혀 뇌 조직으로 가는 혈류가 차단되는 질환으로, 사망이나 심각한 후유장애를 초래할 수 있는 대표적인 뇌혈관질환이다.
연구팀은 암 자체가 유발하는 혈액의 과응고 상태와 수술 및 치료 과정에서 나타나는 염증 반응, 항암치료에 따른 심혈관계 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했다.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에서는 위험이 더욱 높았다.
고혈압이나 제2형 당뇨병이 있는 유방암 환자, 현재 흡연 중인 환자에서 허혈성 뇌졸중 위험 증가가 더욱 뚜렷했으며, 흡연자의 경우 위험이 일반 여성보다 2.2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1저자인 박용문 교수는 "이번 연구는 유방암 진단 및 치료 직후 허혈성 뇌졸중 위험이 일시적으로 크게 증가했다가 시간이 지나며 감소하는 시간 의존적 양상을 확인한 대규모 연구"라며 "뇌졸중 위험은 얼마나 높은지뿐 아니라 언제 높아지는지를 함께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연구 책임자인 신동욱 교수는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심혈관 위험인자를 가진 환자와 흡연자는 유방암 치료 초기 더욱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며 "유방암 치료를 받은 환자에게 갑작스러운 편측 마비, 얼굴 처짐, 언어장애, 발음 이상, 한쪽 시야 장애 등이 발생하면 허혈성 뇌졸중을 의심하고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유방암 생존자가 증가하는 만큼 암 치료뿐 아니라 심뇌혈관질환 예방까지 포함한 통합적인 생존자 관리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신경과학회 공식 학술지 'Neur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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