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은 수술 자체도 어렵지만, 어떤 환자에게 언제, 어디까지 절제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과정이 치료 성패를 좌우한다. 중앙대학교광명병원은 간절제술과 간이식, 복강경·로봇수술까지 아우르는 고난도 간암 치료 시스템을 구축하고, 다학제 협진을 통해 환자별 최적의 수술 전략을 제시하며 수도권 서남부 중증 간질환 치료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간암은 조기 증상이 거의 없어 발견 당시 이미 진행된 경우가 많고, 상당수 환자가 간경변이나 만성 간질환을 동반하고 있어 치료가 쉽지 않다. 수술 과정에서는 복잡한 혈관과 담도 구조를 보존하면서 암을 완전히 제거해야 하는 만큼 외과 분야에서도 최고난도 수술로 꼽힌다.
2026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국내 간암 신규 환자는 1만4707명으로 전체 암의 5.1%를 차지했다. 반면 통계청 사망원인통계에서는 인구 10만 명당 20.4명이 간암으로 사망해 암 사망 원인 2위를 기록하는 등 발생 규모에 비해 치명률이 높은 암으로 평가된다. 중앙대학교광명병원은 이러한 간암 치료의 특성을 고려해 간절제술과 간이식은 물론 복강경·로봇수술까지 수행하는 통합 치료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다학제 협진으로 '수술할 환자'부터 결정
간암 치료에서 외과의 역할은 단순히 종양을 절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종양의 위치와 크기, 남아 있는 간 기능, 환자의 전신 상태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수술 가능 여부와 최적의 치료 시기를 판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 중앙대광명병원은 외과를 중심으로 소화기내과, 영상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등이 참여하는 원스톱 다학제 협진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수술 전에는 정밀 영상 분석을 통해 최소 절제로 암을 완전히 제거할 수 있는 수술 경로를 설계하며, 필요하면 문맥색전술(PVE) 등을 먼저 시행해 남은 간 기능을 충분히 확보한 뒤 수술에 들어간다.
외과 서상균 교수는 "간암 치료는 수술 기술만큼이나 언제, 어떻게 치료할지를 결정하는 외과적 판단이 중요하다"며 "환자의 검사 결과뿐 아니라 회복 가능성과 수술 이후 삶의 질까지 함께 고려해 치료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간절제부터 혈액형 불일치 간이식까지
중앙대광명병원은 개원 이후 고난도 간절제술과 간이식을 안정적으로 시행하며 치료 역량을 빠르게 확대해 왔다.
특히 2023년에는 고난도 술기로 꼽히는 부부 간 혈액형 불일치 간이식을 성공적으로 시행하며 간이식 분야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간절제술은 암을 제거하면서도 정상 간 조직을 최대한 보존해야 하는 수술이다. 간은 재생 능력이 있는 장기지만, 얼마나 남길 것인지에 대한 판단이 환자의 예후를 좌우한다. 간이식 역시 공여자와 수혜자의 상태를 동시에 고려해야 하며, 미세혈관 문합과 출혈 관리, 면역조절 치료까지 요구되는 대표적인 고난도 수술이다.
서 교수는 "고난도 간 수술은 숙련된 의료진뿐 아니라 병원의 시스템이 함께 뒷받침돼야 가능한 분야"라며 "환자에게 근본적인 치료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복강경·로봇수술로 회복은 빠르게, 정밀도는 높게
최소침습 수술도 적극 확대하고 있다. 복강경 간절제술은 절개 범위를 줄여 통증과 출혈을 최소화하고 회복 속도를 높일 수 있으며, 최근에는 고난도 간절제에도 적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여기에 로봇수술은 3차원 고해상도 영상과 손떨림 보정 기능, 자유로운 관절 움직임을 바탕으로 미세 혈관과 담도 주변을 더욱 정교하게 보존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중앙대광명병원은 최신 장비를 일률적으로 적용하기보다 환자의 간 기능과 종양 위치, 전신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복강경, 로봇, 개복수술 가운데 가장 적합한 수술법을 선택하고 있다.
중앙대광명병원은 광명·시흥·안양은 물론 평택, 당진, 서산 등 수도권 서남부 지역에서도 중증 간질환 환자가 찾는 권역 거점병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서상균 교수는 "간암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환자에게 같은 수술을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를 선택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정확한 진단과 다학제 협진을 기반으로 지역에서도 안심하고 최고 수준의 간암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의료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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