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종합학술대회 7년만에 재개… "AI·초고령사회 해법 제시"
10~12일 제43차 종합학술대회… '의사의 전문성으로 여는 지속 가능한 미래의료' 주제
AI 미래의학·초고령사회·의학교육·자율규제·의료정책 총망라… 의료계 미래 청사진 제시
김택우 회장 "국민 신뢰 회복과 필수의료 재건"… AI 법제화·데이터 특별법도 공론화
의사협회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7년 만에 전면 오프라인 종합학술대회를 개최하며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 비전을 제시한다.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초고령사회 진입이라는 거대한 변화 속에서 지속 가능한 보건의료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해법을 모색하는 것은 물론, 의료정책 개혁과 의학교육 혁신, 의료인의 자율규제, 국민과의 신뢰 회복까지 아우르는 종합적인 논의의 장을 마련했다.
대한의사협회(회장 김택우)는 10일부터 12일까지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의사의 전문성으로 여는 지속 가능한 미래의료: AI와 초고령화 시대를 재설계하다'를 주제로 제43차 종합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학술대회는 코로나19 이후 7년 만에 다시 오프라인으로 열리는 행사로, 개원의와 봉직의, 교수, 전공의, 의대생 등 의료계 전 직역이 참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학술행사다. 학문적 교류를 넘어 의료계가 당면한 현안을 공유하고 미래 의료의 방향을 함께 설계하는 '통합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김택우 회장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학술대회를 "국민과 회원 모두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담은 자리"라고 규정했다.
김 회장은 "이번 종합학술대회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약 7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개최되는 큰 행사"라며 "국민에게는 지속 가능한 의료체계와 필수의료 회복의 방향을 제시하고, 회원들에게는 안전한 진료환경과 전문성, 윤리성, 면허의 가치를 함께 지켜나가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대한민국은 이미 AI 시대와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며 "이제는 미래를 준비하는 단계가 아니라 이미 현실이 된 변화 속에서 의료가 어떻게 국민 건강을 지켜나갈 것인지 답을 제시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의료의 미래를 단순히 기술 발전의 관점이 아니라 의료정책, 교육, 윤리, 문화까지 아우르는 종합적인 관점에서 논의하겠다는 방침이다.
AI 미래의학, 진료실 현실로…'기술' 아닌 '의료' 중심 논의
이번 학술대회의 가장 큰 화두는 단연 AI 미래의학이다. AI 미래의학 세션에서는 인공지능(AI), 임상의사결정지원시스템(CDSS),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이 실제 진료현장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소개하고, 의료 AI의 안전한 활용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한다.
AWS를 비롯해 네이버, 업스테이지 등 국내외 AI 기업들이 참여해 거대언어모델(LLM)의 의료 적용 사례와 최신 기술 동향을 공유하며, AI 시대 의료인의 역할과 의학교육의 변화 방향도 함께 제시할 예정이다.
이우용 조직위원회 학술위원장은 "이번 학술대회는 AI와 초고령사회라는 시대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자리"라며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시작된 시대를 어떻게 국민 건강 증진에 활용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학술대회"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한의사협회 종합학술대회는 개원의와 교수, 전공의, 의대생 등 의료계 모든 직역이 함께 참여하는 국내 유일의 학술대회"라며 "대한민국 의료의 현재와 미래를 함께 논의하는 상징적인 자리"라고 덧붙였다.
초고령사회 대응 의료정책 집중 논의…의료시스템 재설계 모색
의료정책 세션에서는 초고령사회에 대응하기 위한 지속 가능한 의료시스템 구축 방안이 집중 논의된다.
정부의 보건의료정책 방향과 의료전달체계 개편, 지역·필수의료 강화, 의료사고 안전망 구축, 재택의료와 노인의료 정책 등 다양한 정책 의제가 다뤄질 예정이다.
홍석주 조직위원회 학술간사는 "의료계와 정책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해 의료정책 거버넌스와 의료 인프라 개선 방향을 논의하며, 초고령사회에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의료서비스 혁신 방안도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순히 현안을 지적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국민과 정부가 함께 논의할 수 있는 정책 대안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의학교육 혁신·미래세대 육성…전 직역 학술 플랫폼
의학교육과 미래세대 육성 역시 이번 학술대회의 핵심 축이다. 학술대회에서는 의대생과 전공의, 공중보건의, 군의관 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의료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교육 혁신 방안을 논의한다.
또한 대한의학회와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가 참여해 의학교육과 전공의 수련 개선 방안을 심도 있게 다룬다. 아울러 의사의 전문직업성과 자율규제 고도화, 한국형 의사면허원 설립 등 의료계 자율규제 체계 강화 방안도 주요 의제로 다뤄질 예정이다.
의협은 의료인의 전문성과 윤리성을 강화하는 것이 국민 신뢰 회복의 출발점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학술 넘어 문화로…국민과 소통하는 '따뜻한 의사'
이번 종합학술대회는 기존 학술행사의 틀을 넘어 국민과 소통하는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홍순원 조직위원회 문화위원장은 "의사는 권위적인 존재가 아니라 환자와 함께하는 치료의 파트너"라며 "국민과 정서적으로 공감하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대표 프로그램으로는 의사들의 문학 작품을 소개하는 '의인문학전', 초·중학생 대상 '건강한 우리 몸 그리기 대회', AI 영상 공모전 등이 진행된다.
특별세션 '클림트와 의학'에서는 비엔나 의과대학 총장이 직접 강연자로 나서 예술과 의학, 과학이 융합된 비엔나 의학의 전통을 소개한다. 이어 고려대 의과대학 유임주 교수가 해부학자의 시각에서 클림트 작품 속 인체와 의학적 의미를 해석하며 의학과 인문학의 접점을 조명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미래학자 송길영 작가와 인기 의학 콘텐츠 '닥터프렌즈'의 특별강연을 통해 AI 시대 의료인의 역할과 국민과의 소통 방안도 함께 논의된다.
세계 의료계 한자리에…국제 협력도 강화
이번 학술대회에는 세계의사회(WMA)를 비롯해 미국의사회(AMA), 일본의사회(JMA) 관계자들이 참석해 AI와 초고령사회에 대응하는 각국의 의료정책과 의료계 역할을 공유한다.
플리너리 세션에서는 세계 의료계 리더들이 AI 시대 의료의 방향성과 전문직의 역할에 대해 발표하며, 국제적인 협력 방안도 함께 모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국내 의료계가 글로벌 의료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국제 협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의협은 이번 제43차 종합학술대회를 단순한 학술행사가 아닌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를 설계하는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김 회장은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로서 필수의료를 회복하고 지속 가능한 보건의료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의협의 책무"라며 "회원들이 안심하고 진료와 교육,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동시에 국민에게 신뢰받는 의료를 구현하는 출발점이 이번 학술대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7년 만에 다시 열린 종합학술대회가 의료계 내부의 화합을 넘어 국민과 함께 미래 의료의 해법을 만들어가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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