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낭암 간까지 절제?… 환자 맞춤형 절제 전략 제시

삼성서울병원, T1 담낭암 단순 담낭절제술만으로도 충분… T2도 종양 위치 따라 간절제 생략 가능

담낭암은 예후가 좋지 않아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광범위한 절제술이 표준처럼 시행돼 왔다. 그러나 앞으로는 암의 병기와 위치에 따라 수술 범위를 줄이는 '맞춤형 수술'이 새로운 치료 전략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제시됐다.

삼성서울병원 연구팀이 초기 담낭암에서는 림프절 절제를 생략해도 되고, 일부 2기 담낭암에서는 간절제 없이도 충분한 치료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면서 환자의 수술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삼성서울병원 간담췌외과 김홍범·김형석 교수 연구팀은 외과 분야 국제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Surgery 최근호에 T1·T2 담낭암 환자의 최적 수술 범위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T1 담낭암에서는 림프절 절제 여부가 장기 생존율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T2 담낭암에서도 종양 위치에 따라 간절제를 생략할 수 있는 환자군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담낭암은 발병률은 높지 않지만 예후가 좋지 않은 암으로 알려져 있다. 암이 점막이나 근육층에 국한된 T1기에서는 재발과 전이를 막기 위해 담낭절제술과 함께 광범위 림프절 절제를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암이 장막하층까지 침범한 T2기부터는 간 일부까지 함께 절제하는 수술이 표준 치료로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광범위 절제는 수술 시간이 길어지고 출혈과 합병증 위험이 높아지는 만큼 환자 부담도 적지 않다.

연구팀은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삼성서울병원에서 수술받은 T1·T2 담낭암 환자 359명을 대상으로 림프절 및 간 절제 여부에 따른 치료 성적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T1 담낭암 환자 118명 가운데 림프절 절제를 시행하지 않은 환자의 5년 생존율은 86.6%, 림프절 절제를 시행한 환자는 87.0%로 사실상 차이가 없었다.

김형석 교수는 "T1 담낭암에서는 모든 환자에게 동일한 광범위 림프절 절제술을 시행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확인했다"며 "병기와 종양 위치를 고려한 맞춤형 수술 전략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T2 담낭암에서는 림프절 절제가 생존율 향상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간절제의 필요성은 종양 위치에 따라 달랐다. 전체 T2 환자에서는 간절제를 시행한 경우와 시행하지 않은 경우의 5년 생존율이 각각 72.3%, 68.8%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특히 간 반대편에 발생하는 T2a 담낭암은 간을 절제하지 않아도 간절제군과 유사한 생존 결과를 보였다.

반면 종양이 간 방향으로 자라는 T2b 담낭암에서는 간절제를 포함한 수술을 시행했을 때 5년 생존율이 69.9%로, 림프절 절제만 시행한 경우(50.0%)보다 우수한 결과를 나타냈다.

연구팀은 담낭암 치료에서 병기뿐 아니라 종양의 발생 위치까지 함께 고려한 맞춤형 수술 전략이 환자의 예후를 높이는 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홍범 교수는 "이번 연구는 담낭암에서 불필요한 간절제를 줄이면서도 종양학적 안전성을 유지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며 "향후 국제 다기관 연구를 통해 보다 정교한 치료 가이드라인을 확립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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