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중 혹은 운동을 마친 직후 갑자기 머리가 지끈거리는 두통이 발생하면 뇌 질환에 대한 두려움이 앞서기 마련이다. 다행히 모든 운동성 두통이 위험한 질환의 신호는 아니다. 충분한 준비운동 없이 무리하게 운동 강도를 높였거나,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탈수가 겹쳐 발생하는 '원발운동 두통'이 원인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다만 두통이 나타나는 양상이 평소와 완전히 다르거나 신체 마비 등의 신경학적 증상이 함께 관찰된다면 치명적인 뇌혈관 질환의 전조 증상일 수 있어 즉각적인 진료가 필요하다.
의학적으로 일차성 두통에 속하는 원발운동 두통은 운동을 수행하는 과정이나 직후에 유발되는 특징을 보인다. 대개 정밀 영상 검사인 뇌 MRI 상에서 특별한 구조적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주로 몸이 적응할 시간 없이 갑자기 무리한 고강도 운동에 돌입하거나 장시간 활동을 지속할 때 발생하기 쉽다. 이 과정에서 체내 수분이 빠져나가는 탈수나 전해질 불균형, 급격한 저혈당 변화가 겹치면 두피와 대뇌 혈관이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두통으로 발현된다.
이러한 통증은 이마나 뒷머리 전체가 묵직하게 조이거나 지끈거리는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오직 운동을 할 때만 반복되다가 휴식을 취하면 서서히 호전되는 경향을 보인다. 따라서 운동 돌입 전 충분한 준비운동으로 심박수를 서서히 올리는 과정이 선행돼야 하며, 전후로 수분과 전해질을 충분히 보충해 혈류 상태를 안정시켜야 한다. 아울러 공복 상태에서의 무리한 운동은 피해야 혈관의 비정상적인 자극을 예방할 수 있다.
일상의 생활 습관 역시 운동성 두통의 빈도를 결정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 카페인을 과도하게 섭취해 혈관 수축을 유도하거나 수면 부족, 과도한 정신적 스트레스가 누적된 상태에서 음주 후 운동을 감행하면 뇌혈관의 자율조절 능력이 떨어져 통증이 한층 더 악화될 수 있다. 그러므로 두통이 지속해서 반복된다면 운동의 물리적 강도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일상 생체 리듬도 함께 점검해야 한다.
반면 운동이라는 자극과 관계없이 평소 일상생활 속에서도 두통이 수시로 반복되거나, 수주에 걸쳐 통증의 강도가 점점 강해진다면 이는 일반적인 운동성 두통의 범주를 벗어난 편두통이나 다른 명확한 이차성 두통의 가능성을 확인해야 한다. 특히 구토, 의식 저하, 시야가 흐려지는 이상 현상, 중심을 잡지 못하는 보행장애,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마비성 증상이 단 하나라도 동반된다면 이는 단순 운동 두통이 아닌 대뇌 신경계 손상을 알리는 신호이므로 신속히 신경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가장 주의해야 할 치명적인 징후는 이른바 벼락이 치듯 순식간에 정점에 도달하는 '벼락 두통'이다. 머리를 망치로 세차게 얻어맞은 듯 갑작스럽게 시작되는 극심한 통증은 뇌동맥류 파열로 인한 지주막하 출혈이나 급성 뇌출혈 같은 응급 질환에서 뇌압이 급격히 상승할 때 나타나는 기전적 증거다. 이러한 벼락 두통이 발생했다면 이는 골든타임이 생명인 초응급 상황이므로 일분일초를 지체하지 말고 곧바로 대형 병원 응급실을 찾아야 안전하다.
참포도나무병원 뇌혈관센터 정진영 원장은 "운동 후 발생하는 두통은 대부분 일시적인 혈류 변화로 인한 원발성 통증인 경우가 많지만, 통증의 강도가 예고 없이 돌변하거나 신경학적 이상 증상이 겹친다면 대뇌 피질과 혈관계 손상을 알리는 위험 신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생전 처음 겪는 극심한 벼락 두통이나 반복되는 두통의 양상이 갑자기 달라졌다면, 치료 적기를 놓치기 전에 조기에 정밀 영상 검사를 통해 뇌혈관 상태를 정밀하게 규명하고 그에 따른 선제적인 치료 계획을 수립해야 소중한 생명과 뇌 건강을 온전히 보존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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