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진을 단순한 피부 트러블로 여기다 수 개월째 증상이 이어지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 처음엔 붉어지는 정도였다가 가려움이 심해지고, 진물과 각질까지 나타나며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경우도 흔하다. 특히 증상이 완화됐다 재발하는 패턴이 반복되면서 치료에 의구심을 갖게 되는 환자들도 많다.
미소로한의원 천안점 이지원 한의사는 "진료실을 찾는 습진 환자들의 공통된 호소는 '나아지는 것 같다가 다시 올라온다'는 것"이라며 "밤에 특히 가려움이 심해 수면을 방해받거나, 긁을수록 증상이 오히려 악화되는 악순환에 빠진 분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습진의 첫 신호는 피부 건조나 경미한 발적인 경우가 많다. 이후 증상이 진행되면 부종과 진물이 동반되고, 오래 방치하면 해당 부위 피부가 두꺼워지거나 색소침착이 남는 2차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 발생 부위도 손, 발, 목, 팔•다리 관절 안쪽 등 다양하다. 이지원 한의사는 "피부 증상 자체는 눈에 잘 띄어서 피부의 문제로 보기 쉽지만 그 근본에는 면역 체계의 오작동이 자리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습진이 반복되는 데는 단일 원인보다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이 한의사에 따르면 만성 스트레스나 수면 부족이 누적된 상태에서 피부 장벽 기능까지 저하되면 외부 자극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진다. "피부만 따로 떼어 관리하면 재발을 막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실제로 내원 환자 중 습진 증상 외에 소화 불편이나 만성 피로를 함께 호소하는 경우가 상당수라는 설명이다. 피부 바깥에 드러난 증상이 몸 전반 장부의 상태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의미다.
한의학적으로는 습진 치료 시 가려움 완화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이지원 한의사는 "증상을 억제하는 것과 재발하지 않도록 몸의 상태를 바꾸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말한다. 이를 위해 환자 개개인의 체질과 증상 패턴을 분석한 뒤 면역 균형 회복, 혈액•림프 순환 개선, 피부 장벽 강화의 세 가지 방향으로 치료를 구성한다.
특히 면역의 오작동이 일어나는 원인 문제를 해결하고 체내 노폐물 배출을 도움으로써 피부가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과정을 중시한다. 이 한의사는 "당장의 증상을 없애는 것보다 피부의 자생력을 높이는 것이 장기적으로 재발을 줄이는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습진 회복은 단순히 증상 지도 그리기가 아니라 생활 환경과 체내 균형을 함께 점검하는 과정이다. 이를 위해서는 포기하지 않고 전문가와 함께 원인을 찾아가는 것이 필요하다.
두드러기가 6주 이상 증상이 지속되거나 약을 줄일 때마다 악화된다면 전문가를 찾아 원인을 보다 면밀히 살피는 것이 권장된다.
Copyright @보건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