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 섭취가 당뇨병 발생 위험을 높이지 않는다는 국내 대규모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과도한 달걀 섭취가 당뇨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일부 해외 연구와 달리, 한국인의 식습관 특성상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다는 분석이다.
강북삼성병원 서울건진센터 정주영·박성근, 신경외과 정연구 교수 연구팀은 2011년부터 2012년 사이 건강검진을 받은 한국 성인 9만1005명을 대상으로 평균 6.9년간 추적 관찰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환자들의 달걀 섭취량을 주 1개 미만부터 하루 3개 이상까지 총 6개 그룹으로 분류해 당뇨병 발생 위험과의 관계를 조사했다.
분석 결과, 달걀을 하루 3개 이상 섭취하는 그룹에서도 달걀을 거의 먹지 않는 그룹에 비해 당뇨병 발병 위험이 유의미하게 증가하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는 남녀 성별은 물론, 45세 미만 젊은 층과 45세 이상 중장년층 등 모든 연령대에서 동일하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미국 등 기존 연구와 결과가 상이한 원인으로 '식단의 차이'를 꼽았다. 정주영 교수는 "미국인들은 주로 달걀을 버터, 베이컨, 소시지 등 고열량·고지방 가공식품과 함께 조리해 먹는 경향이 있어 당뇨 위험이 높게 측정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반면 한국인들은 달걀을 주로 채식 위주의 반찬이나 한식 식단과 함께 섭취하기 때문에 달걀 자체가 당뇨 위험을 독립적으로 높이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성근 교수는 "이번 대규모 장기 추적 연구를 통해 한국 성인에게 달걀 섭취가 당뇨병 발생 위험을 높이지 않는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이는 달걀 섭취가 일반 인구의 건강에 유해하지 않다고 선언한 글로벌 영양 단체들의 가이드라인과도 부합하는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연세의학저널(Yonsei Medical Journal)' 최신 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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