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영유아 수술 후 요골동맥 폐색 예방법 세계 최초 규명

세 미만 고위험 소아 대상 임상 결과, 폐색 발생률 73.8% → 25.4%로 감소 입증

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연구팀이 수술 중 혈압 모니터링을 위해 사용되는 영유아의 요골동맥 폐색을 예방하는 획기적인 방법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장영은·박정빈 교수팀은 혈관확장제 '니트로글리세린'을 이용한 피하주사가 동맥관 제거 후 발생하는 심각한 합병증의 발생률을 크게 낮춘다는 사실을 입증했으며, 이 연구 결과는 소아과학 분야 권위지 'JAMA Pediatrics'(IF; 18.0)에 게재됐다.

연구 대상의 72.7%는 중등도 이상 전신질환(ASA-PS 3등급 이상)을 가진 고위험군이었고, 대부분 선천성 질환으로 인해 심장·신경외과·외과 수술을 받았다. 이들은 처치군(67명)과 대조군(65명)으로 무작위 배정되어, 동맥관 삽입 전과 제거 시 각 1회씩 니트로글리세린 희석액 또는 식염수 0.5mL를 요골동맥 상방에 피하주사로 투여 받았다.

이후 연구팀은 처치군과 대조군의 요골동맥 폐색 발생률, 혈류 상태, 부작용 여부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처치군의 요골동맥 폐색 발생률은 25.4%로, 대조군(73.8%)의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처치군에서 혈관확장제의 주요 부작용(저혈압, 국소 출혈 등)은 보고되지 않아, 니트로글리세린이 소아 환자의 요골동맥 폐색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예방한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또한, 동맥관 제거 후, 처치군은 대조군보다 요골동맥 혈류속도가 평균 1.8배 빠르고, 관류지수(말초혈관의 혈액순환 정도)가 평균 2.1배 높았다. 이 결과는 니트로글리세린이 동맥관을 제거한 후에도 정상 혈류 유지를 돕고, 소아 환자의 혈관을 보존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한편, 동맥관 제거 후 요골동맥 폐색이 발생하더라도 니트로글리세린을 사용했을 때 빠른 혈류 회복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처치군은 폐색이 발생한 환자 17명 중 14명(82.4%)이 퇴원 전 혈류를 회복한 반면, 대조군은 48명 중 20명(41.7%)이 회복하는데 그쳤다.

장영은 교수(교신저자)는 "소아 수술 후 흔히 발생하는 요골동맥 폐색을 예방할 방법을 세계 최초로 입증하게 되어 뜻깊다"며 "심장, 뇌 등 복잡한 선천성 질환으로 여러 차례 고위험 수술과 중환자실 치료를 받는 아이들이 이 결과를 토대로 혈관 손상 위험을 줄이고, 더욱 안전한 환경에서 치료받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지원(RS-2022-NR074241)을 받아 수행됐다.

(왼쪽부터) 마취통증의학과 장영은·박정빈 교수

홍유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