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창립 100주년 학술대회 팡파르

2일부터 3일간 코엑스서… 한국의료 청사진 제시
‘한국의료 100년, 국민건강 100세’ 슬로건으로

  
대한의사협회 창립 1세기 역사를 조명하고 미래의 한국의료 100년 청사진을 제시하기 위한 ‘의협 창립 100주년기념 제32차 종합학술대회’가 2일부터 4일까지 3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팡파르를 울렸다.

이번 학술대회는 ‘의협창립 100주년의 해’를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만큼 ‘한국의료 100년, 국민건강 100세’라는 슬로건에 맞게 한국의료의 과거를 뒤돌아보고 미래를 조망해 보았다는 점에서 큰 족적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학술대회는 의협창립 100주년과 함께 새 정부 출범을 맞아 한국의 의료산업을 대표하는 각계 인사들이 한 자리에 모여 의료산업 선진화를 위한 보건의료 발전전략을 제시하고 의료산업 육성책을 논의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의협창립 100주년기념 제32차 종합학술대회 조직위원회(조직위원장 김건상 대한의학회장)는 의협창립 100년의 역사가 의사들만의 것이 아니라 동고동락한 국민의 역사와 맥을 같이하고 있다는 인식아래 이번 학술대회가 ‘국민과 의사가 함께 참여하는 축제의 장’으로 치러진 것에 대해 매우 고무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국민건강을 지키는 파수꾼이자 국민에게 다가가는 긍정적인 의사상을 제시하기 위해 건강·의학 정보를 제공하고 국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대거 선보였다.

우선 의학회 산하 총 47개 학회가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Keynote Lecture & Open Forum ▲Plenary Lecture & Satellite Symposium ▲개원의 연수강좌 ▲의협 의과학상 ▲결혼이민자가정 의료지원사업 ▲100년사 전시 및 심포지엄 ▲예비의사 100인 교양의학퀴즈열전 ▲원격로봇 복강경 수술 시연 ▲생체의학사진전 ▲의료산업전 등 24개 프로그램은 의사회원뿐만 아니라 일반인, 의대생까지 참여할 수 있게 구성돼 국내 최대 규모의 의료학술제로서 종합학술대회의 면모를 갖췄다.

또한 의학교육의 현주소를 돌아보고 새로운 의학교육방법에 대한 방안을 제시하는 ‘한국의학교육의 과거, 현재, 미래’와 국민건강을 선도하고 지키는 파수꾼으로서 국민에게 다가가는 긍정적인 의사상을 제시하기 위한 ‘국민과 함께 하는, 신뢰받는 의사상’이라는 주제의 토론회는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임상 강좌로는 서울대 신경과학연구소 서유헌 소장과 Nanobiotechnology 연구로 인지도가 높은 미국 캘리포니아대학의 Dr. Galen D. Stucky가 ‘뇌신경 질환의 극복’에 대해, 일본 동경대학의 Dr. Yusuke Nakamura가 ‘인간게놈과 맞춤의학’에 대해 각각 기조강연을 했다. 또한 개인의 모든 유전자 정보를 분석해 판매하고 있는 Knome(놈)의 공동설립자이기도 한 미국 하버드대학의 Dr. George M. Church도 기조강연자로 초청돼 한발 앞선 선진국의 기술력을 소개했다.

이밖에 미래의학기술로 명명할 수 있는 ‘나노테크놀러지’를 추가해 총 4개의 주제로 특별기획전시와 함께 일반인을 위한 강연 프로그램도 열렸는데, ‘유전체의학관’에서는 유전자상담 코너가 운영돼 유전자 진단과정에 대한 일반인들의 정확한 이해를 도울 수 있었으며, ‘뇌과학관’에서는 한서대 얼굴학연구소 조용진 소장이 제작한 고인돌에서 발굴한 인간의 뇌부터 현재 인간의 뇌 모형이 전시됐다.

개원의 연수강좌는 ‘노령화 및 의료시장의 변화’ 주제로 기존 학술대회와 차별화해 개원의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했으며, ‘의료분쟁(사고)의 실제사례와 대비책’ 등 주제별 전문가를 초빙해 실효성 있는 강연을 선보였다.

무엇보다 ▲의학교육 100년 ▲의학연구 100년 ▲질병변천 100년 ▲의학학술지 100년이라는 4가지 주제로 최초의 의학교과서나 강의노트 등으로 의사회원들에게는 과거를 회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고, 실험동물 위령탑, 북한잡지 등을 전시해 일반인들에게는 의학 역사에 대한 이해와 함께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했다.

전국 41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포함)을 대표하는 의대학생을 대상으로 의학과 주변 학문을 접목한 ‘교양의학’ 문제를 풀어보는 ‘의대학생 골든벨-예비의사 100인, 교양의학 퀴즈열전’이 열렸고, ‘선후배가 함께 하는 Rock Festival’은 의대생들의 열정과 패기를 볼 수 있는 축제의 한마당이 됐다.

국립암센터 의료진이 행사장에서 직접 초고속 연구망(KOREN)을 활용해 동물의 원격로봇 복강경 담낭절개 수술을 시연, HD급 원격 화상 회의를 중계함으로써 한국의료의 세계적 수준을 가늠할 수 있게 했다.

의학 연구나 환자 진료를 하면서 발견한 인체 및 동물의 사진을 미학적 이미지로 가시화한 ‘생체의학사진전’도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김건상 조직위원장은 “이번 학술제전을 통해 대한의사협회 1세기 동안의 역사와 미래의 발전상을 체감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이러한 역사성에 근거해 한국의료의 역량을 각인시키고 의사회원, 더 나아가 의료계의 이미지 쇄신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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