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경색 환자, 젊을수록 당뇨병 기간에 따른 위험 1.84배 높아진다

한림대성심병원 이민우 교수팀, 7년 3개월간 추적 관찰 진행

(왼쪽부터)한림대성심병원 이민우 교수, 한림대춘천성심병원 이재준 교수,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천대영 교수

뇌경색 환자가 당뇨병을 오래 앓을수록 치매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국내 연구팀으로부터 나왔다. 특히, 젊은 연령대에서 당뇨병 지속 기간에 따른 치매 위험 상승폭이 더욱 뚜렷하다는 결과다.

한림대성심병원 이민우 교수 연구팀(한림대춘천성심병원 이재준 교수,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천대영 교수, 숭실대학교 한경도 교수)은 2형 당뇨병 지속 기간에 따른 치매 발생 위험의 상관관계를 확인했다고 29일 밝혔다.

2형 당뇨병은 췌장에서 인슐린이 정상적으로 분비되지만, 혈당을 낮추는 기능이 떨어지는 질환으로, 인슐린 분비 자체에 문제가 있는 1형 당뇨병과 달리 주로 성인기에 잘못된 식습관이나 운동 부족 등의 요인으로 발생한다.

연구팀은 2009년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등록된 40세 이상 남녀 데이터를 활용, 5년 이내 뇌경색이 발생한 11만 8790명을 7년 3개월간 추적 관찰했다.

대상자는 연령에 따라 40세 이상 64세 이하의 그룹 1과 65세 이상의 그룹 2로 나누어 조사했으며, 당뇨병 상태는 △정상 △공복혈당장애 △신규 발병 △발병 5년 미만 △발병 5년 이상 총 5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다.

그 결과, 그룹 2에서 당뇨병이 없는 유형의 치매 발병률은 15.3%, 2형 당뇨병 신규 발병 유형 17.7%(1.16배), 발병 5년 미만 18.9%(1.24배), 발병 5년 이상에서는 23.0%(1.5배)로 2형 당뇨병 유병 기간이 길수록 치매 발병률이 최대 1.5배 까지 높아지는것을 확인했다.

특히 이러한 현상은 젊은 연령대인 그룹 1에서 심화됐다. 그룹 1의 치매 발병률은 정상 유형 4.5%, 공복형당장애 4.3%로 나타났고, 2형 당뇨병 신규 발병 유형에서는 4.9%, 발병 5년 미만 6.3%, 발병 5년 이상에서는 9.3%로 나왔다. 이는 2형 당뇨병이 5년 이상 지속된 경우, 정상 대비 위험도가 1.84배 높은 것.

연구팀은 장기간 당뇨병을 앓았던 젊은 뇌경색 환자의 경우 조기 개입을 통한 예방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민우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뇌경색 환자의 경우 해당 질환이 발병하기 전 2형 당뇨병의 지속 기간에 따라 치매 발생의 위험도가 유의미하게 증가함을 확인했다"며 "특히 젊은 연령대일수록 2형 당뇨병이 장기화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형 당뇨병이 젊은 나이에 시작된 경우, 뇌혈관 손상이 장기간 누적돼 뇌졸중 이후 치매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며 "오랜 기간 당뇨로 인해 취약해진 뇌 상태에 뇌경색이 발병하면, 2차 신경 손상과 염증 반응이 가속화돼 치매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연구는 '뇌경색 환자의 당뇨병 상태, 기간 및 치매 위험'이라는 제목으로, SCIE급 국제학술지인 'Alzheimer's Research & Therapy(피인용지수: 8.0)' 3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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