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 피부자극 없는 '역노화 화장품' 기술 개발

"민감피부 사용 가능한 '역노화 펩타이드'로 혁신제품 선보일 것"
AI 활용 R&D 기간 70% 단축… 연구논문 SCI급 국제학술지 게재

한국콜마 연구원

한국콜마가 AI 기술을 활용해 피부 세포를 젊게 만드는 '역노화(Reverse Aging)' 화장품 기술을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기술은 피부 세포가 스스로 젊어지도록 유도하는 동시에 피부장벽 강화와 염증 완화에 도움을 줘 피부 나이를 더 어려지게끔 하는 혁신 기술이다.

한국콜마 연구진은 AI를 통해 수만 개의 펩타이드 중 10개의 후보군을 추린 다음 민감성 피부에 효능을 내는 역노화 펩타이드(작은 단백질 조각) 'PTPD-12'를 찾아냈다. 사람이 직접 펩타이드를 설계하고 각각 테스트하는 기존 방식으로는 1년 이상 걸리던 것을,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3개월로 대폭 줄였다. 이번 연구는 화장품·의약품 원료소재 연구개발 기업인 인코스팜과 공동 진행했다.

PTPD-12는 자가포식(Autophagy)을 활성화하는 펩타이드다. 자가포식은 세포가 스스로 내부 노폐물과 낡은 단백질을 제거하고 이를 재활용해 젊어지도록 하는 작용이다. 이는 피부 노화를 늦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한국콜마는 자가포식 활성을 촉진해 별도의 고기능성 성분 없이도 피부 세포 스스로 젊어지게 하는 발상의 전환을 했다.

특히 PTPD-12는 단순히 자가포식만 활성화시키는 기존 펩타이드 화장품과는 달리 민감성 피부의 피부장벽을 강화하고, 염증을 완화하는 등 피부 본연의 힘을 되찾도록 설계됐다. PTPD-12의 이런 효능은 임상시험을 통해 입증됐으며, 관련 연구결과는 SCI급 국제 학술지 코스메틱스(Cosmetics)에 게재되며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연구논문에 따르면 민감성 피부를 가진 성인 여성 22명을 대상으로 4주간 100ppm의 PTPD-12가 포함된 제품을 사용하게 한 결과, 경피수분손실이 9.7% 감소하고 홍반지수가 4.2% 개선됐다. 이는 피부장벽이 강화되고 피부의 염증 반응이 완화돼 피부 건강과 보습 상태가 개선됐음을 의미한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민감성 피부는 비타민C, 레티놀과 같은 항노화 성분이 따끔거릴 정도로 자극적일 수 있는데, PTPD-12가 함유된 제품은 이런 성분 없이도 역노화에 효과적"이라면서 "민감성 피부를 비롯한 모든 타입의 피부가 만족할 수 있는 역노화 화장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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