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씨비제약, FcRn 억제제 '리스티고' 식약처 허가 획득

전신 중증근무력증 치료제… "자가항체 표적 빠른 증상 개선"

한국유씨비제약(대표 황수진)은 자사의 전신 중증근무력증 치료제 '리스티고주(성분명 로자놀릭시주맙, 이하 리스티고)'가 지난 24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내 품목 허가를 획득했다고 28일 밝혔다.

리스티고는 이번 식약처 허가로 항아세틸콜린 수용체(AChR; acetylcholine receptor) 또는 항근육 특이 티로신 키나제(MuSK; muscle-specific tyrosine kinase) 항체 양성인 성인 환자의 전신 중증근무력증(gMG; generalized myasthenia gravis) 치료를 위한 표준 요법에 부가 요법으로 승인됐다.

중증근무력증은 신경이 근육에 신호를 전달하지 못해 골격근이 약화되는 만성 자가면역 희귀질환으로 산정특례 대상이며, 2023년 기준 국내 환자가 약 1만 명으로 집계된다. 이 중 임상분류 기준에 따라 약 85%의 환자가 골격근이 약화되는 전신 중증근무력증으로 발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신 중증근무력증 증상은 하루 사이에도 크게 변동하며, 급속한 증상 악화가 반복적으로 일어날 수 있다. 증상이 급격히 악화될 경우, 호흡 마비를 동반하는 합병증인 '근무력증 위기(crisis)' 로 발전해 생명을 위협할 수 있고, 이 합병증은 전체 환자의 20%가 경험할 정도로 높은 빈도로 발생한다.

현재 전신 중증근무력증을 관리하기 위해 면역억제제 등이 사용되고 있으나 치료 효과 발현이 지연되고 효과가 제한적이며, 장기 사용 시 중대한 이상반응이 발생할 위험이 있는 등 치료에 심각한 한계가 존재해 의학적 미충족 수요가 매우 크다.

리스티고는 인간화면역글로불린G4(IgG4) 단클론항체로서 신생아 Fc 수용체(FcRn)를 억제하는 혁신적인 기전의 신약이다. 리스티고는 FcRn에 결합함으로써 자가항체 재활용을 차단하고 대사를 증가시켜 혈청 자가항체 농도를 감소시킨다.

리스티고의 이번 식약처 허가는 AChR 및 MuSK 항체 양성인 전신 중증근무력증 성인 환자 200명을 대상으로 6주간 진행된 무작위배정 비교 임상인 MG0003(MycarinG)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이루어졌다. 해당 연구에서 리스티고는 위약 대비 환자의 증상을 효과적이고 일관되게 개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의 일차평가변수는 중증근무력증 일상생활 수행능력 평가 척도인 'MG-ADL (Myasthenia Gravis-Activities of Daily Living)'이었고, 점수가 낮을수록 환자의 일상생활 수행능력이 개선된 것을 의미한다. 리스티고 7mg/kg 투여군은 치료 43일 차에 MG-ADL 총점이 베이스라인 대비 3.37점 감소해, 0.78점의 감소를 보인 위약군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개선을 보였다(difference -2.59; 95% CI, -4.09 to -1.25; p<0.0001).

이차평가변수로는 중증근무력증 환자의 근육 약화 정도를 평가하는 '정량적 중증 근무력증(QMG, Quantitative Myasthenia Gravis)' 점수와 환자 증상 및 전문의 평가를 종합적으로 반영한 '중증 근무력증 종합척도(MGC, Myasthenia Gravis Composite)' 점수가 포함되었고, 두 지표 모두 점수가 낮을수록 중증근무력증 증상의 심각도가 감소했음을 의미한다. 연구 결과, 두 점수 모두 리스티고 7 mg/kg 투여군이 위약군 보다 베이스라인 대비 더 높은 총점 감소폭을 보였고, 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QMG] difference -3.48; 95% CI, -5.61 to -1.58; p<0.0001 / [MGC] difference -3.90; 95% CI, -6.63 to -1.25; p=0.0004).

또한 MycarinG 연구 추적 기간을 연장한 공개연장시험(OLE; Open Label Extension) MG0007 결과에서도, 리스티고 투여군은 지속적으로 MG-ADL, MGC, QMG 수준이 개선된 채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MycarinG 임상시험을 통해, 리스티고는 전신 중증근무력증 환자의 증상을 신속하게 개선할 뿐만 아니라 지속적이고 장기적으로 증상을 조절한다는 점을 입증했다.

리스티고는 피하주사 제형으로 6주 동안 의료 전문가의 지도 및 감독 하에 주 1회 투여한다.

한국유씨비제약 황수진 대표는 "그동안 전신 중증근무력증은 기존 치료법만으로는 안정 관해 도달율이 낮아 치료 효과가 제한적일 뿐만 아니라, 효과 발현에 시간이 소요되어 즉각적으로 증상을 개선시키기 어렵다는 한계와 미충족 수요가 존재했다"며, "리스티고는 전신 중증근무력증을 일으키는 자가항체를 표적해 치료 8일차부터 빠른 증상 개선을 보여, 모든 평가 시점에서 위약 대비 우수한 반응률을 나타냈을 뿐만 아니라 피하주사 제형으로 투여가 간편한 치료 옵션으로, 앞으로 국내 전신 중증근무력증 환자들의 치료 환경 개선과 보다 빠른 일상 복귀를 돕는 동반자로서 기여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홍유식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카카오톡
  • 네이버
  • 페이스북
  • 트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