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소암은 부인암 중 가장 높은 사망률을 보이는 치명적인 질환으로, 국내에서 매년 약 3,000여 명의 여성들이 새롭게 진단받고 있다. 특히 난소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렵고, 실제로 환자의 약 70%가 3기 이상 진행된 상태에서 진단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진단의 지연으로 인해 난소암의 5년 생존율은 38%에 불과하며, 1차 치료를 받은 상피성 난소암 환자 중 85%가 재발을 경험한다.
난소암은 재발이 반복될수록 질병 진행까지의 시간도 점차 단축된다. 탁산/백금계 항암화학요법을 사용한 한 연구 결과, 1차 치료에서 재발까지의 무진행 생존기간이 10.2개월인 반면 첫 재발에서 두 번째 재발까지의 무진행 생존기간은 6.4개월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난소암 재발을 예방하고 치료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표적 치료 및 맞춤형 치료 전략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치료 패러다임을 바꾼 핵심 인자, BRCA 유전자 변이
난소암 치료 전략 수립에 있어 중요한 생물학적 인자 중 하나는 BRCA 유전자 변이 여부다. 서양의 보고에 의하면 BRCA1 유전자 변이가 있는 여성의 경우 평생 동안 난소암 발생위험률이 45%이며, BRCA2 변이가 있는 경우 난소암 발생위험률이 11%이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이러한 유전자 변이는 난소암 치료에 있어 표적치료 시대를 여는 중요한 단서로 작용하고 있다.
BRCA 변이를 가진 암세포는 DNA 복구 능력이 저하되어 있기 때문에, PARP(Poly ADP-ribose polymerase) 저해제와 같은 표적 치료제에 민감하게 반응한다.7 이를 통해 암세포의 사멸을 유도할 수 있으며 , 이는 기존의 항암화학요법이 가진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접근법으로 주목받게 되었다.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난소암 치료 부분에 있어 BRCA유전자 검사가 널리 활용되고 있으며, BRCA 유전자 변이는 치료 반응성을 예측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Biomarker)로 자리매김함으로써 , 정밀의료 기반 맞춤 치료의 가능성을 열었다.
▲유지요법의 새로운 지평을 연 최초의 PARP 저해제, 린파자
난소암에서 최초로 FDA 및 국내 승인을 받은 PARP 저해제인 '린파자(성분명: 올라파립)'는 BRCA 변이 난소암 환자 대상으로 1차 및 2차 이상 유지요법으로서의 유효성을 입증했다. , 특히, 1차 유지요법으로서 린파자의 효과를 평가한 SOLO-1 임상 7년 추적 결과는 난소암 치료의 패러다임 전환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데이터로 평가된다.
5년 추적 결과에 따르면, 위약군의 무진행 생존기간 중간값은 13.8개월인 반면 린파자군은 56개월로 개선시킨 것으로 나타났으며, 질병 진행 및 사망 위험을 67%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7년 추적 관찰 데이터 분석 결과에서도 린파자 투여군의 전체 생존율은 67%로, 위약군에 비해 사망 위험을 45% 감소시켰다(HR=0.55, 95% CI 0.40–0.76; P=0.0004).11 이는 투약 7년이 지난 시점에도 환자 3명 중 2명이 생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며11, 재발률이 높은 난소암에서 장기간 관해 및 완치 가능성까지 기대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정밀의료로 진화한 난소암 치료
PARP 저해제의 등장은 난소암 치료를 기존의 항암요법 중심에서, 재발을 예방하는 유지요법 중심으로 전환시키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 과거에는 수술과 항암치료 외에 뚜렷한 치료 선택지가 없었지만, 이제는 환자의 BRCA 변이 여부 등11, 분자생물학적 특성에 기반해 치료 전략을 세분화할 수 있게 되었으며, 난소암 치료는 정밀의료 기반의 맞춤형 치료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PARP 저해제의 도입으로 난소암 치료는 비약적인 진전을 이루었지만, 궁극적으로는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를 적절한 시기에 제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조기 진단과 유전자 검사를 통해 환자별 위험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효과적인 치료 전략을 신속하게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난소암 치료의 목표는 단순한 생존 연장을 넘어, 환자가 일상 속 삶의 질을 유지하며 치료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의료진과 환자, 그리고 사회 전체의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Copyright @보건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