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관상동맥 내 쇄석술' 국내 첫 시행

권현철 교수 등 중재시술팀, 신의료기술 등록 후 국내 첫 시술

'관상동맥 내 쇄석술'을 시행하고 있는 순환기내과 권현철 교수(오른쪽 첫번째)와 이주명 교수(두번째)

삼성서울병원이 관상동맥 내 석회화 병변을 제거하는 신의료기술 '관상동맥 내 쇄석술'을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삼성서울병원(원장 박승우)은 지난 14일 심장뇌혈관병원 중재시술팀이 '관상동맥 내 쇄석술(Coronary IntraVascular Lithotripsy, IVL)' 을 국내 최초로 시행했다고 밝혔다.

관상동맥 내 쇄석술은 좁아진 관상동맥 혈관을 넓히는 스텐트를 삽입하기에 앞서 석회화 정도가 심할 때 특수 카테터를 이용한 음압 펄스(Acoustic Pressure Pulse)를 방출해 병변을 분쇄하는 시술이다.

카테터에 달린 에너지 발생 장치에서 순간적으로 고압의 음파를 생성하고, 관상동맥 내 석회화 병변에 미세한 균열을 만들어 파쇄하는 원리다.

지난 2021년 미국 FDA에 승인을 받은 후로 북미와 유럽 등 주요 선진국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신의료기술로 지난달 31일 고시했다.

FDA가 관상동맥 내 쇄석술을 승인한 근거가 됐던 미국심장학회지(JACC)에 발표된 연구(Disrupt CAD Ⅲ)에 따르면 시술 성공률은 92.4%에 달했다.

목표치였던 84.4%을 크게 웃돌았다. 우리나라와 가까운 일본에서 진행한 후속 연구(Disrupt CAD Ⅳ)에서도 성공률 93.8%로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했다.

특히 기존 치료법인 죽종 절제술이나 고압 풍선 혈관성형술과 비교했을 때 혈관 손상이나 깨진 석회화 조각이 다른 혈관을 막을 위험 등 부작용 발생 위험이 적으며, 시술의 복잡성을 줄이고 시술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혔다.

삼성서울병원 심장뇌혈관병원 중재시술팀(권현철·최승혁·한주용·송영빈·양정훈·이주명·최기홍·이상윤 순환기내과 교수)은 기존의 시술방법으로는 치료가 어려운 매우 심한 석회화 병변을 동반한 중증 협착 환자의 시술을 특이 합병증 없이 성공적으로 마쳤다.

권현철 교수는 "관상동맥 내 쇄석술을 새롭게 도입함으로써 환자들에게 더 다양한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면서 "환자 상태에 맞는 치료를 통해 더 많은 환자들이 튼튼한 심장혈관으로 더 오래 건강히 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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