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항생제 내성 문제가 선결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항생제 내성은 항생제의 오남용으로 인해 발생하며 내성균은 항생제가 잘 듣지 않아 치료가 어렵고, 사망률을 증가시킨다.
소아의 경우 성인보다 면역 반응이 미성숙해 감염에 더 취약하며, 면역학적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감염 예방 전략이 필요하다는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대한소아감염학회는 '항생제 적정 사용 관리(Antimicrobial stewardship program, ASP) 시범사업을 주축으로 앞으로 소아청소년을 대상, 항생제 사용을 관리할 수 있는 전문의료진을 양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대한소아감염학회 이진아 홍보이사는 지난 24일 '2025년 대한소아감염학회 제28회 연수강좌'에서 기자들과 만나 "ASP는 개별 병원이나 학회가 아닌 국가가 주관해서 나서야 하는 해결 과제"라며 "사업을 통해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항생제 사용을 관리할 수 있는 전문인력을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지난해 11월부터 ASP 시범사업을 통해 항생제 오남용을 막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의료기관 내 감염관리 전문 인력을 두고 항생제 내성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핵심이다.
이 홍보이사는 "새로운 항생제 개발에는 많은 시간과 비용도 들지만 새로운 항생제 사용도 새로운 내성을 발생시키기 때문에 내성을 극복하는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며 "이번 ASP 시범사업은 항생제 사용량과 비용 감소 등이 핵심적인 요소"라고 말했다.
시범사업을 보면 참여 의료기관은 ASP를 위한 전담팀(의사, 약사, 간호사, 기타행정, 전산사 등)을 구성해 항생제 적정 처방 가이드라인 마련과 기관 내 협업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현재는 종합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이 대상이지만 향후 사업 평가를 통해 병원급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이 홍보이사는 "지난해 하반기 시범사업이 시작되면서 실제 많은 병원들이 항생제 ASP 사업을 신청, 지원을 받고 인력 구성을 완료하고 있다"며 "현재 ASP 사업의 첫 번째 목표는 인력을 잘 구성하는 것이다. 3년이라는 사업 기간 동안 의무 규정에 따른 인력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번 사업은 감염내과와 소아감염 또는 ASP 전문 교육을 받은 메인 의사와 약사가 주도하고 있으며, 각 병원에 감염전문의가 있는 경우 가산점을 주고 있다.
다만, 이 홍보이사는 소아감염 전문의는 최근 5년간 급감해 연간 4~5명 배출되는 정도로 사업 성공을 위해서는 전문인력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홍보이사는 "최근 4년간 소아감염 전임의 수가 대략 28명 정도다, 올해 년도로 총 소아감염 전문의는 128명"이라며 "대락 지역별로 생각해보면 수도권은 소아감염 전문의가 상급종합병원을 대상으로 거의 배정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의 경우 예전부터 소아감염 분과전문의가 안계시는 걸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몇년 전부터 전북·전남·경북 지역에 소아감염 전문의가 처음 배정이 된 것으로 알고 있으며, 최근 조금씩 채워지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이에 학회는 현재 다양한 연수강좌와 학술대회 등을 통해 소아감염 전문분야 인력 양성을 위한 교류에 힘쓰고 있다.
이 홍보이사는 "소아는 성인과 면역체계, 생리적 특성, 질병 양상 등이 다르기 때문에 소아감염 전문의가 꼭 필요하다"며 "소아감염 전문의를 교육시키기 위한 인력풀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학회의 궁극적인 책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이 홍보이사는 각각의 의료진과 감염의사의 소통의 문제도 중요한 역할이라고 꼽았다. 또한 국가에서 소통을 이어나갈 수 있는 규정들을 만들어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그는 "환자의 담당 의료진과 감염내과 의료진이 환자의 상태 등을 살펴보고 정확한 의사 소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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