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행성 관절염 환자에게 인공관절 수술은 궁극적인 치료법으로 여겨진다. 퇴행성 관절염은 뼈와 뼈를 연결하는 관절 속 연골의 탄력성이 떨어지고 보호 기능이 약해지면서 손상과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을 말한다.
이로 인해 관절 모양이 변형되고 심한 통증이 동반된다. 관절염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대표적인 부위는 무릎으로, 연골이 닳아 무릎 위아래 뼈가 직접 맞닿을 정도로 진행되면 손상된 연골을 제거하고 인공관절로 대체해야 한다. 그러나 인공관절 전치환술(전체 인공관절술)에 대한 환자들의 심리적 부담이 커지면서, 최근에는 손상된 부위만 선택적으로 교체하는 인공관절 부분치환술(부분 인공관절술)이 활용되고 있다.
예손병원 강동근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인공관절 부분치환술의 장점은 최소한의 조직 손상과 신체 부담 경감에 있다. 인공관절 전치환술의 절개 범위가 15~20cm인 데 반해, 인공관절 부분치환술은 5~7cm 절개만으로 진행 가능하다"며 "절개 범위가 작아 불필요한 조직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출혈 감소와 더불어 회복 기간 단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공관절 부분치환술은 수술 난이도가 높다. 최소 절개로 인해 수술 시야가 제한되며, 남아 있는 정상 관절 구조를 보존하면서 인공관절의 위치와 각도를 정밀하게 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해당 술식에 대한 풍부한 임상 경험과 숙련된 기술을 보유한 정형외과 전문의의 집도가 필수적이다.
로봇 수술기(MAKO)를 활용해 인공관절 부분치환술을 시행하면 정확성을 높일 수 있다. 로봇 수술은 인공관절 전치환술보다 인공관절 부분치환술에 더 최적화되어있기 때문이다.
수술 과정은 전문의가 수술 전 단계에서 환자 상태를 정밀하게 진단하고 로봇 수술기 프로그램을 통해 최적의 수술 계획을 수립한다. 이를 통해 수술 과정에서 오차를 최소화할 수 있으며, 로봇의 정교함과 전문의의 임상 경험이 결합돼 다리 축 정렬과 인대 균형을 보다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은 인공관절의 내구성을 증진시키고 환자의 만족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된다.
또한 인공관절 부분치환술은 재활이나 회복 기간이 짧다. 인공관절 전치환술을 받은 환자는 평균 2~3주간 입원하며 집중적인 재활 치료를 받는다. 새 인공관절에 적응하고 정상적인 보행을 위해 한 달 이상 소요될 수 있다.
반면 로봇 수술기(MAKO)로 시행한 인공관절 부분치환술은 일주일 내 퇴원이 가능하며, 무릎을 굽히고 계단을 오르내리는 등의 일상생활 복귀도 상대적으로 빠르다. 단 환자의 개별적인 상태에 따라 회복 속도 차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이 필요하다.
강 원장은 "인공관절 부분치환술은 일반적으로 65세 이상 환자에게 적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해당 나이 이전 젊은 환자나 80세 이후의 고령 환자에게도 가능하다. 65세 이전 젊은 환자의 경우 인공관절 부분치환술 시행 뒤, 약 10~15년 후에 인공관절 전치환술로 전환하면 신체적 부담감을 줄이고 큰 통증 없이 일상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80세 이후의 고령 환자에게도 인공관절 부분치환술이 효과적일 수 있다. 미국 정형외과 교과서에 따르면 80세 이후 환자와 65~79세 환자의 수술 예후와 합병증 발병률이 유사하므로 고령 환자도 해당 수술을 통해 통증 감소와 기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처럼 인공관절 부분치환술은 연령에 상관없이 무릎 관절 특정 부위 질환이 발병한 환자에게 효과적인 치료법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모든 치료법이 그러하듯이 각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적절한 수술 방법이 다를 수 있다. 따라서 인공관절 치환술 임상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치료 방안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충분한 상담을 거친 후 환자의 건강 상태와 질환의 유형 및 진행 정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적의 치료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
한편 시술이나 수술을 고려하기 전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과정, 발생 가능한 합병증 및 다른 치료방법에 대해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이 필요하다. 만족할 만한 치료 결과를 얻기 위해 체계적인 진료시스템을 갖춘 병원에서 임상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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