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들 전국약사대회 대거 참가

성분명 처방, 동네약국 활성화 등 공약 내세워

  
정동영, 이명박 등 주요 대선후보들이 약심 표밭다지기에 나섰다.

25일 일산 킨텍스에서 전국 2만여 약사들이 운집한 가운데 열린 제4차 전국약사대회장은 마침 이날 대통령 선거 후보 등록을 마친 출마자들이 대거 참석, 대규모 선거 유세장을 방불케 했다.

이날 행사에는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민주당 이인제 후보,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무소속 이회창 후보 등 5명이 참석했다.

이들이 이번 행사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은 지난 대선당시 현 정권창출에 있어 적잖은 영향을 끼친 약사들의 결집력을 목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당시 노무현 후보는 부산에서 열린 전국약사대회에 참석해 약대6년제, 성분명 처방 등 약사들의 오랜 숙원사업을 지원하겠다는 공약을 제시, 약사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끌어내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날 대통합 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역시 최근들어 더욱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일반약 수퍼판매 문제, 성분명 처방 확대 등의 해결을 약속하며 약사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정 후보는 "약사들의 협조와 헌신이 없었다면 의약분업, 의료선진화가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이제는 힘겨운 노력을 거두게 될 것이며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대회참석에 앞서 신중히 발언해야 한다는 주변의 걱정이 있었지만 일반의약품 슈퍼판매 문제와 성분명 처방 확대에 대해 국민의 의견을 존중해 바람직한 일이라면 실천해 나갈 것"임을 밝혔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동네약국의 활성화와 재고약 문제 해결, 그리고 카드수수료 인하 등 구체안을 제시하며 문제해결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성분명 처방과 관련해 이 후보는 "6년전 성분명 처방을 실시하겠다고 여당이 약속했지만 실천됐느냐"며 "서로 협력해 국민건강과 의료보험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일반의약품 슈퍼 판매에 대해선 "선진외국은 동네마다 약국이 없어 슈퍼서 판매하지만 우리나라는 동네마다 약국이 있어 약국서 취급해야 한다" 말해 대회장을 가득메운 약사들의 박수를 받았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도 전문가인 약사가 환자와 상담을 통해 약을 선택할 수 있도록 성분명 처방 확대를 반드시 관철시키겠으며 일반의약품 슈퍼 판매에 대해서도 반대입장을 나타냈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와 무소속인 이회창 후보는 약사들의 모든 숙원사업이 이뤄질 수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약사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하지만 일반의약품 슈퍼판매나 성분명 처방 확대 등에 대해 특별한 언급은 피했다.

한편 앞서 원희목 대한약사회장은 전국약사대회 대회사에서 "우리는 지금 국민과 함께 건강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고 선언하고 "6만 약사의 힘은 위대하며 국민과 함께 하는 약사로서 국민 이익과 일치하는 약사정책의 실현을 통해 건강한 세상으로 한 발 더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원 회장은 “질병 치료에서 예방과 건강관리의 시대로 바뀌고 있다”며 “전국 2만여 약국 네트워크가 국민 종합 건강관리센터로 기능하는 우리 모두의 꿈이 성취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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