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그룹 지난해 영업익 2719억, 23.7%↓

매출 15.6% 감소한 4조4950억… 온라인 선전·북미 매출 83% 증가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국내 온라인 채널 선전과 북미·유럽 등 해외시장 매출 성장으로 주요 자회사들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코로나 장기화로 인한 중국시장 소비 둔화와 면세매출 하락 등의 악재를 극복하지 못하고 전체 실적은 여전히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1일 공시를 통해 2022년 매출 4조4950억원, 영업이익 271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대비 각각 15.6%, 23.7% 감소한 수치다. 그룹 전체 화장품 부문 매출은 4조1673억원으로 집계됐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은 주요 브랜드의 가치 제고, 글로벌 시장 다각화, 온라인 플랫폼 중심의 유통 포트폴리오 개편을 추진했다"며 "주요 자회사들은 프리미엄 기능성 제품의 판매 호조와 온라인 중심 유통구조 혁신을 통해 매출과 이익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국내에서는 온라인 채널의 매출이 증가했으며, 해외에서는 북미 시장에서 높은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 또한 4분기 그룹 전체의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3331.5%나 증가하기도 했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의 국내사업은 면세 매출 하락으로 전년대비 16.1% 감소한 2조581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역시 27.3% 감소했다.

하지만 화장품 부문이 국내 e커머스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등 온라인 실적 성장세는 이어졌다. 프리미엄 라인 비중이 확대된 데일리 뷰티 부문의 경우 수익성이 개선됐다.

설화수는 글로벌 캠페인을 전개하며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메이크업 카테고리를 강화한 헤라는 MZ세대를 공략하며 좋은 실적을 거둬 눈길을 끈다. 라네즈도 혁신적인 디자인의 신제품과 맞춤형 서비스 '비스포크 네오' 등을 선보이며 경쟁력을 강화했다.

아모레퍼시픽 해외사업은 아시아 지역 매출 하락으로 인해 17.1% 감소한 1조493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1년 내내 반복된 중국의 코로나19 재확산 여파가 큰 영향을 끼쳤다. 다만 아세안 지역에서는 설화수, 라네즈 등 주요 브랜드가 선전하며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라네즈가 일본의 리테일 채널에 진입하며 일본 시장 공략에도 본격적으로 나섰다.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달성해 눈길을 끈다. 북미에서는 설화수와 라네즈, 이니스프리 등 주요 브랜드가 성장을 거듭하며 전체 매출이 83%나 증가했다. 미국의 럭셔리 클린 뷰티 브랜드 '타타 하퍼'를 인수하며 중장기적인 성장 동력도 마련했다.

유럽에서는 라네즈가 온라인과 멀티브랜드숍을 중심으로 가파르게 성장하며 전체 매출이 37% 늘었다. 4분기 실적만 놓고 볼 경우 북미 매출이 99%, 유럽 매출이 69%나 증가해 연간 성장률을 훨씬 웃도는 모습을 보였다.

이니스프리, 에뛰드, 아모스프로페셔널 등 주요 자회사들은 브랜드·제품 경쟁력 강화와 온라인 채널 판매 호조로 인해 매출과 이익이 대부분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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